언제나 그 '촉'이 문제였다.
왜 그놈의 촉이 발동했는지...뜬금없이 아들녀석의 독서록을 보고 싶은 촉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걸까. 물보다 걸쭉한 피 때문이었을까. 아님 벼르고 별렀던 내 성질머리의폭발이었을까.
더 큰 문제는 그 촉이 한번에 끝나지 않았다는거다. 녀석 스스로 짜 놓은 기말고사 계획표대로 공부를 했다면 도저히 이런 개같은 점수는 나오지 못할 터, 시험공부에 쓰인 문제집을 가져오라 해서 훑었다.
말해 무엇하랴. 허어멀건한 곳이 온통이었으니.....문제풀이랍시고 해 놓은 데는 채점조차 하지 않았고....
내탓이오를 수백번 외쳐봐도 분기탱천한 마음 가눌 길 없다. 그래서 못난 어미 겨우 머리쓴답시고 한 짓이 자유 뺏고 나의 계획대로 이번 방학에 아이를 '조져버릴' 계획이다.
소 큰 놈 한마리 제대로 잃고 개박살난 외양간 이제사 고친다. 고쳐질지 확 부술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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