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위한 기도문  - 맥아더장군의 기도문

 

 

!주여!


약할때 자기자신을
잘분별 할수 있는 강한 힘과
무서울때 자신을 잃지 않을 담대성을 가지고
정직한 패배에 부끄러워 하지않고 태연하며
승리에 겸손하고 온유한 아들을 나에게
주시옵소서.

 

실행의 탑을 쌓지않고 공상만 하는자 되지
말게 하시고
먼저 주를 알고
자기자신을 아는 것이
지식의 기초임을 아는 아들을
나에게 허락하소서.

 

바라옵건데 그를 쉬움과 안락의 길로
인도하지마시고
곤란과 도전에 대하여 분투 항거 할 줄 알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폭풍속에서 용감히 싸울 줄 알고
패자를 불쌍히 여길 줄 알도록 가르쳐 주시옵소서.

 

그 마음이 깨끗하고
그 목표가 높은 아들...
남을 다스리려고 하기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다스리게 하시며
미래를 바라보는 동시에 과거를 잊지않는
아들을 나에게 주시옵소서.

 

이것을 다 주신 다음,
이에 더하여 유머를 알게 하시어
인생을 엄숙히 살아가면서도
삶을 즐길줄 알게 하시고
자기자신을 너무 드러내지 않고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하소서.

 

그리하여 참으로 위대한것은
소박한데에 있다는것과
참된 힘은 온유함에 있다는 것을
항상 명심토록 하소서.

그리하여
그의 아비인 저는,
헛된 인생을 살지 않았노라고
나직이 말할수 있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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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님 편지

 

 

 


네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 생각하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진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건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네가 나라를 위한  일에 딴맘 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는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

 

아마도 이 어미가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너의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재호하길 기대하지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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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 아버지의 나이

좋은 글귀 2016. 7. 11. 16:53 Posted by 따시쿵

 

 

아버지의 나이

 

                           정 호 승

 

 

나는 이제 나무에 기댈 줄 알게 되었다
나무에 기대어 흐느껴 울 줄 알게 되었다
나무의 그림자 속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가
나무의 그림자가 될 줄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왜 나무 그늘을 찾아
지게를 내려놓고 물끄러미
나를 쳐다보셨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이제 강물을 따라 흐를 줄도 알게 되었다
강물을 따라 흘러가다가
절벽을 휘감아돌 때가
가장 찬란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해질 무렵
아버지가 왜 강가에 지게를 내려놓고
종아리를 씻고 돌아와
내 이름을 한번씩 불러보셨는지 알게 되었다.

정호승 - 산산조각

좋은 글귀 2016. 7. 11. 16:48 Posted by 따시쿵

 

 

산산조각

 

                             정 호 승

 

룸비니에서 사온

 

흙으로 만든 부처님이

 

마룻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팔은 팔대로 다리는 다리대로

 

목은 목대로 발가락은 발가락대로

 

산산조각이 나

 

얼른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고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순간접착제를 꺼내 붙였다

 

그때 늘 부서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 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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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진 - 마중물

좋은 글귀 2016. 3. 19. 11:29 Posted by 따시쿵



마중물

 

                                      - 임의진

 

우리 어릴 적 작두질로 물 길어 먹을 때

마중물이라고 있었다


한 바가지 먼저 윗구멍에 붓고

부지런히 뿜어대면 그 물이 

땅속 깊이 마중나가 큰물을 데불고 왔다


마중물을 넣고 얼마간 뿜다 보면

낭창하게 손에 느껴지는 물의 무게가 오졌다


누군가 먼저 슬픔의 마중물이 되어준 사람이

우리들 곁에 있다


누군가 먼저 슬픔의 무저갱으로 제 몸을 던져

모두를 구원한 사람이 있다


그가 먼저 굵은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기에

그가 먼저 감당할 수 없는 현실을 꿋꿋이 

견뎠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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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주 - 대추 한 알

좋은 글귀 2015. 5. 18. 10:59 Posted by 따시쿵

 

 

대추 한 알

 

                             장석주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게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하였구나


출처  : 『시집:붉디 붉은 호랑이 – 애지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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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피에르 드 코사드 / 굴복

오늘의 책 2015. 4. 25. 10:33 Posted by 따시쿵

저자 : 장 피에르 드 코사드 J. P. de Caussade


1675년 프랑스의 남부 케르시 주에서 출생하여 1705년 예수회의 사제로 임명된 뒤 여러 도시에서 학문과 신앙을 가르치다가 1751년 76세로 생을 마감하였다. 그의 존재를 알게 해준 이 책은 코사드의 기도 노트와 여러 사람에게 보낸 그의 편지들과 여러 공동체에서 나눈 대화들이 기록으로 전해지다 책으로 발간되었다. 그의 글은 종파를 떠나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전적인 자기 포기>와 <하나님께 완전한 굴복>이라는 내용을 강조함으로써 출간 이후 곧 프랑스 영적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순종하는 마음


우리가 이렇게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 안에서 지금 이 순간의 의무를 행하며 살아간다면 우리가 느끼고 행동하는 모든 것에서 초연해야 한다.


이것을 벗어나는 것은 뭐든 불필요한 것으로 무시해야 한다. 방금 지나간 의무나 앞으로 다가올 의무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우리 자신을 현재의 의무에만 제한해야 한다.


물론 나는 당연히 하나님의 법은 항상 당신의 앞에 놓여 있으며 우리가 즐겁게 굴복을 연습하면 우리 영혼 안에 거하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에 민감해진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마음의 감동을 느끼고 이렇게 말한다. "어쩐지 이 사람에게 자꾸 끌려요"라거나 "어떤 책을 읽거나 어떤 조언을 주고받거나 확신을 받거나 어떤 물건을 치워버리거나 어떤 행동을 하고 싶은 마을이 들어요" 은혜의 영감에서 오는 이런 감동은 곰곰이 생각하거나 이유를 따지거나 미루면서 머뭇거리지 말고 순종해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자기 의지가 전혀 끼어들지 않게 이 일에 전념해야 한다. 이런 굴복의 상태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 안에 내주하시므로 하나님의 뜻이 우리에게 나타났다고 표현한다.


그분이 계시하신 뜻은 평상시 우리의 의지를 대신해야 한다. 순간마다 행해야 할 의무가 있게 마련이다. 순종하는 영혼은 성실하게 의무에 임한다. 읽거나 들어서 배운 것은 잊혀지지 않으며 가장 단계가 낮은 초심자도 이보다 자신의 의무를 더 잘 이행 할 수는 없다.


이런 이유로 하나님께 굴복한 영혼들이 때로 이 책, 때로는 저 책에 끌리기도 한다. 또는 사소해 보일 수도 있는 상황에 대해 몇 마디 논평을 하거나 소감을 얘기하게 되기도 한다.


어느 순간 하나님은 나중에 자기 의무를 다하는 가운데 그들에게 용기를 줄 무언가를 알게 되도록 인도하신다. 무엇을 하든 그들은 이유는 몰라도 그 일을 하도록 인도받기 때문에 그렇게 행한다. 이 문제에 대한 그들의 설명은 이렇게 요약해 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 내가 그것을 쓰고, 읽고, 묻고, 조사하라고 인도하시는 느낌이 든다.

 

나는 그 인도하심을 따르며 그렇게 지시하신 하나님은 나중에 나 자신과 다른 이들을 위한 다른 인도의 핵심이 될 일들을 말하자면 내 잠재의식에 비축해 놓으신다." 그래서 바로 이렇게 거의 알아보기 힘들게 "슬쩍 찌르는" 미약한 암시에도 이들이 온유하게 순종하고 복종해야 할 필요가 생긴다.


즐거운 자기 굴복 상태의 유일한 규칙은 현재 이 순간이다. 이 상태에서 우리의 영혼은 깃털처럼 가볍고 물처럼 막힘없이 흐르며 어린아이처럼 단순해서 이런 은혜의 암시에 공이 통통 튀듯 쉽게 움직인다.


그들은 녹여 붓는 금속만큼이나 변함없고 견고하다. 부어지는 거푸집 모양에 따라 금속의 모양이 다양하게 변하는 것처럼 이런 영혼들은 유연해서 하나님이 그들을 위해 택하신 어떤 모양으로든 쉽게 빚어진다. 한 마디로 그들의 성품은 공기를 닮아 불어오는 모든 산들바람에 잘 움직인다.


또 물처럼 어떤 용기에든 부으면 그 모양으로 변해 모든 갈라진 틈을 채운다. 그들은 하나님 앞에 매끄럽게 펼쳐진 화폭 같아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까닭에 그분이 무엇을 그리고 싶어 하시는지 생각하거나 알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을 그분께 드려 그분이 시키신 일에 완전히 몰두한 까닭에 자신에 대해서나 그들에게 필요한 것들과 그것을 얻는 방법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순전하고 숨겨져 있어 비밀스러우면서도 겉으로는 대단찮아 보이는 그들의 작은 작품에 그들이 더욱 열정적으로 몰두할수록 하나님은 화려한 색으로 작품을 꾸미고 아름답게 만드신다. 사랑과 순종의 매끄러운 화폭 표면에서 그분의 손은 가장 아름다운 도안, 가장 섬세하고 정교한 형태, 가장 거룩한 모양을 그려내신다.


여호와께서 자기를 위하여 경건한 자를 택하신 줄 너희가 알지어다 (시 4:3)


사실 그림 작업에 사용될 매끄럽고 깨끗한 화폭은 매순간 단 한 번의 붓질을 느낄 뿐이다. 망치로 끌을 여러 번 내리치지만 한 번에 생겨나는 흔적은 단 하나이며 되풀이해서 얻어맞는 돌도 그때마다 어떤 모양이 생겨나는지 알거나 보지 못한다. 끌에 깍여 줄어들고 쓸리며 모양이 어그러진다는 것을 느낄 뿐이다.

 

십자가상이나 조각이 되도록 정해진 돌도 자신은 그 사실을 모르지만 만일 "너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지?" 하는 질문을 받았을 때 만일 말할 수만 있다면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 "제게 묻지 마세요! 제가 아는 건 한 가지 밖에 없습니다.

 

그건 우리 주인의 손에 나를 가만히 맡기고 그분을 사랑하며 제게 행하시는 모든 일들을 다 견디는 거예요. 앞으로 무엇이 될지, 어떻게 그렇게 되는지는 그분이 주관하시는 일입니다. 내가 결국 무엇이 될지 모르듯이 그분께서 내게 어떤 일을 하시는지도 저는 모릅니다.

 

제가 아는 사실은 그분이 하시는 일은 어쨌거나 최선이고 완벽하다는 거예요. 저는 그분이 끌로 저를 새기실 때마다 그것이 제게는 최고의 것이라 여기고 받아들입니다. 비록 실제로는 무너지고 깨어지고 흉해지는 느낌이 들지만요, 이것도 제가 관여할 일은 아닙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에 만족합니다. 저는 이를 넘어서는 생각을 하지 않으며 여기에 대해 알려 하거나 혼자 걱정하지 않고 이 뛰어난 장인이 하시는 작품을 견디고 있습니다."

 

그렇다!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드리고 사랑스럽게 유순하게 그분의 손에 모든 것을 맡기자. 당신의 안팎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당신에게는 최선의 것임을 확실히 신뢰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도록 당신 자신을 완전히 하나님께 드려라. 끌이 자기 일을 하고, 날카로운 바늘이 해야 할 일을 하게 하라. 화폭을 더럽히기만 하는 것처럼 보여도 화가의 붓질이 무수한 색조로 화폭을 뒤덮게 하라.

 

온 맘을 다해 지속적으로 복종하며 당신 자신을 잊고 열정을 다해 의무에 전념함으로써 이 모든 하나님의 행하심에 협력하라. 주변의 모든 환경이나 특별히 세부적인 경치들을 모두 알려하지 말고 이렇게 당신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계속 나아가면 한 걸음 한 걸음 어떻게 가야 할지 길이 보일 것이다.

 

사랑과 순종으로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 그 외의 모든 것을 당신에게 더하시리라.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고민하면서 걱정스럽게 묻는 것을 본다. "누가 우리를 지도해서 겸손하고 거룩해지며 완덕을 얻도록 하겠는가?" 이런 이들은 책들을 뒤져 이 경이로운 일에 대한 설명과 특징, 본질 따위를 찾게 하라.

 

하지만 당신 만큼은 사랑으로 하나님과 평화롭게 연합한 채 앞을 내다보려 하지 말고 확실하고 올바른 의무의 길을 따라가야 한다. 천사들은 이 어두운 시간 동안 당신 옆에 머무르며 당신을 지켜줄 것이다.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하신다면 그분의 영감으로 당신에게 이를 알려주실 것이다.

 

 


 

 

시험이 가져오는 행복한 결과


지금까지 묘사한 순수한 믿음의 길 위에서 육체적으로나 영적으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잠시나마 죽음의 일면을 지닌다. 그렇다고 그리 놀랄 까닭은 없다.

 

그것말고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이 상태에서는 아주 자연스럽다. 하나님은 각 영혼을 위한 그분만의 계획이 있으시며 죽음이라는 변장 아래 이런 계획은 성공적으로 이행된다.

 

"변장"이라는 용어로 내가 의미하는 것은 신체의 고통과 영적인 약점을 망라한 모든 실패다. 이 모든 것은 성공하여 하나님의 손에서 모두 선으로 바뀐다. 그분이 고상한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은 바로 이렇게 본성에 문제가 되는 이런 것들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리라

(롬 8:28)

 

그분은 죽음의 그림자로부터 생명을 끌어내시므로 우리의 본성은 두려워하나, 믿음은 모든 것을 최선으로 여기며 용기와 확신에 가득 찬다.

 

하나임의 섭리가 죄를 제외한 모든 만물을 아우르시고 인도하시며 완성하심을 안다면 만물 속에서 하나님을 경배하고 사랑하며 두 팔 벌려 받아들이는 것은 믿음의 의무이다. 

 

바로 그들의 비천함이 오히려 믿음의 승리를 가져오므로 우리는 겉모습이 어떻든  기쁨과 확신을 가지고 모든 일에 전념해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을 영예롭게 하며 그분을 하나님으로 인정하는 길이다.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하나님의 뜻으로 다가오는 매순간 행하고 겪어야 할 모든 일을 맞이해 기쁨과 확신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수많은 고통과 문제, 어려움, 약함과 실패의 거센 물살에 빠져 휩쓸리게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것은 바로 이 땅에서의 믿음의 삶을 유지하고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다. 

 

이 모든 일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하는 데는 믿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거룩한 삶은 육체의 죽음, 영혼의 상실로 여져지는 일, 세상사에 존재하는 상실 등 여러 모양을 지니고 매순간 비밀스럽지만 확실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믿음은 이 모든 일들 가운데 자양분과 힘을 발견하다. 믿음은 이것들을 꿰뚫고 나가 생명을 주시는 분, 하나님의 손에 매달린다. 

 

죄에 물들지 않은 모든 것을 통해 신실한 영혼은 확신에 차서 나아가며 모든 상황을 하나님의 휘장이나 변장으로 받아들인다. 우리는 그분의 직접적인 임재에 놀라면서도 동시에 안도한다. 

 

사실 겸손한 자를 위로하시는 이 위대하신 하나님은 황폐함 속에서도 만일 하나님이 일하시게 하고 전적으로 그분께 영혼을 의탁하다면 두려워할 것이 없다는 내적 확신을 영혼에 부여하신다. 

 

우리가 사랑하는 그분의 임재감을 잃어버렸을 때 우리는 슬퍼하지만, 여전히 우리가 그분을 소유하고 있음을 보증하는 무엇이 존재한다. 우리가 마음이 불안하고 어지러울 때도 마음 저 깊은 곳에는 우리를 하나님께 붙들어 매는 보이지 않은 닻이 있다.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창 28:16)

 

당신은 하나님을 찾아다니지만, 그분은 어느 곳에나 계신다. 모든 만물이 그분을 선포하며 만물이 당신에게 그분을 전한다. 

 

그분은 당신의 옆에서 동행하며 당신의 주위와 내면에 계신다. 그분이 거기 거하시는데도, 당신은 여전히 그분을 찾는다. 당신이 정말 추구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일 뿐, 당신은 실제로 하나님을 소유하고 있다! 당신은 완덕을 추구하고 이는 당신에게 다가오는 만물 속에 존재한다. 

 

당신의 괴로움과 행동, 당신을 이끄는 인도가 말하자면 그로 인해 하나님이 당신에게 자신을 내어주시는 신성한 "요소"들인데도, 당신은 숭고한 개념들을 좇아 헛되이 분투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것에 감싸여 당신에게 오지는 않을 것이다.  

 

마르다는 근사한 음식을 만들어 예수님을 기쁘시게 하려고 했지만 마리아는 그분이 자신을 어떤 방식으로 내어주고 싶어하시든 그분과 함께 있는 것으로 만족했다. 

 

하지만 마리아가 예수님께 품은 생각에 따라 동산 무덤 밖에서 그분을 찾았을 때, 그분은 동산지기의 모습으로 나타나셔서 그녀의 시선을 벗어나셨다. 사도들도 예수님을 보았지만, 그들 역시 그분을 유령으로 오해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자신을 감추시고 순전한 믿음의 상태로 영혼을 고양시키시며 모든 종류의 상황 속에서 그분을 발견하는 법을 가르치신다. 

 

우리가 하나님의 이 비밀을 발견하면, 그분은 더 이상 자신을 위장하지 않으신다. 믿음은 이렇게 말한다. "그분은 거기 벽 뒤에 계신다. 그분은 창문에 난 격자를 통해 바라보신다" (캔트 2:9) 

 

유안진 - 내 믿음의 부활절

좋은 글귀 2015. 4. 8. 16:37 Posted by 따시쿵



내 믿음의 부활절


                          유 안 진


지난 겨울

얼어 죽은 그루터기에도

새삭이 돋습니다.


말라 죽은 가지 끝

굳은 티눈에서도

분홍 꽃잎 눈부시게 피어납니다.


저 하찮은 풀포기도

거듭 살려내시는 하나님

죽음도 물리쳐 부활의 증거 되신 예수님


깊이 잠든 나의 마음

말라죽은 나의 신앙도

살아나고 싶습니다.


당신이 살아나신

기적의 동굴 앞에

이슬 젖은 풀포기로

부활하고 싶습니다.


그윽한 믿음의 향기

풍겨내고 싶습니다.

해마다 기적의

증거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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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환 - 행복

좋은 글귀 2015. 2. 23. 14:07 Posted by 따시쿵

 

 

행복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훤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운 사람께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던
더욱 더 의지삼고 피어 흥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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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명 김창수, 金九


항일 독립운동가이자 정치가이다. 을미사변 때 일인에게 시해당한 명성왕후의 원수를 갚기 위해 일본 육군중위 쓰치다를 살해한 후, 체포되어 사형에 이르나 고종의 특사령으로 감형되었다. 3ㆍ1 운동 후 상해로 망명, 한국 독립당을 조직하여 항일운동을 전개하였다. 8ㆍ15 해방으로 귀국하여 신탁통치 반대운동에 앞장 섰고, 1948년 통일정부수립을 위한 남북 협상을 제창하고 북한으로 들어가 정치회담을 열었으나 실패하였다. 1949년 육군포병소위 안두희에게 살해당해 뜻을 다 펼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그럭저럭 내가 서대문감옥에서 지낸 것이 3년여이고, 남은 기간은 불과 2년이었다. 이때부터는 마음에 확실히 다시 세상에 나가 활동할 신념이 생겼다. 그리하며 세상에 나가서는 무슨 사업을 할까 주야로 생각하였다. 나는 본시 왜놈이 이름지어준 '뭉우리돌'이다. '뭉우리돌'의 대우를 받은 지사 중에 왜놈의 가마솥(火釜)인 감옥에서 인간으로 당하지 못할 학대와 욕을 받고도, 세상에 나가서는 오히려 왜놈에게 순종하며 남은 목숨을 이어가는 자도 있으니, 그것은 '뭉우리돌' 중에도 석회질을 함유하였으므로 다시 세상이라는 바다에 던져지면 평소 굳은 의지가 석회같이 풀리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나는 다시 세상에 나가는 데 대하여 우려가 적지 않았다. 만일 나도 석회질을 가진 뭉우리돌이면 만기 이전에 성결한 정신을 품은 채로 죽었으며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하여 결심의 표구로 이름을 '구'(九)라 하고, 호를 '백범'(白凡)이라 고쳐서 동지들에게 언포하였다. 구(龜)를 구(九)로 고친 것은 왜 민적(民籍)에서 벗어나고자 함이요. 연하(蓮下)를 백범으로 고친 것은 감옥에서 여러 해 연구에 의해 우리나라 하등사회, 곧 백정(白丁)이나 범부(凡夫)들이라도 애국심이 현재의 나 정도는 되어야 완전한 독립국민이 되겠다는 바람 때문이었다.


복역중에 뜰을 쓸 때나 유리창을 닦고 할 때는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하였다. "우리도 어느 때 독립정부를 건설하거든, 나는 그 집의 뜰도 쓸고, 창호(窓戶)도 닦는 일을 해보고 죽게 해 달라"고.




세상은 고해(苦海)라더니 살기도 어럽거니와 죽기도 또한 어렵다. 타살보다 자살은 결심만 강하면 쉬운 듯하지만, 자살도 자유가 있는 데서나 가능한 것이다. 나도 옥중에서 두 번이나 - 치하포 사건으로 투옥되어 인천옥에서 장티푸스에 걸렸을 때, 그리고 17년 후 다시 인천감옥으로 돌아와 인천항 축항 공사를 할 때- 자살하려다 실패하였다. 서대문감옥에서 안매산(安梅山) 명근 형이 꿂어 주기기를 결심하고 조용히 묻거늘 나는 찬성하였다. 그가 3~4일 동안 배가 아프니 머리가 아프니 하는 핑계로 음식을 끊었으나, 눈치 빠른 왜놈 간수가 알아차리고 의사에게 진찰케 하고 매산을 결박한 후 강제로 입을 벌리고 계란을 풀어넣었다. 결국 매산이 "자살을 단념하겠노라"고 통보를 한 것을 보면, 자유를 잃으면 자살도 쉬운 일이 아니다.


나의 칠십 평생을 회고하면, 살려고 산 것이 아니고 살아져서 산 것이며, 죽으려도 죽지 못한 이 몸이 끝내는 죽어져서 죽데 되었도다.




나의 소원


1) 민족국가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고 하느님이 물으시면, 나는 서슴치 않고

"내 소원은 대한 독립이오"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요,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 하는 셋째번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를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동포 여러분 !


나 김구의 소원은 이것 하나밖에는 없다. 내 과거의 70 평생을 이 소원을 위해 살아왔고, 현재에도 이 소원 때문에 살고 있고, 미래에도 나는 이 소원을 달하려고 살 것이다. 독립이 없는 백성으로 70 평생에 설움과 부끄러움과 애탐을 받는 나에게는 세상에 가장 좋은 것이 완전하게 자주독립한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보다가 죽는 일이다. 나는 일찍이 우리 독립 정부의 문지기가 되기를 원했거니와, 그것은 우리나라가 독립국만 되면 나는 그 나라에 가장 미천한 자가 되어도 좋다는 뜻이다. 왜 그런고 하면, 독립한 제 나라의 빈천이 남의 밑에 사는 부귀보다 기쁘고, 영광스럽고, 희망이 많기 때문이다.


옛날 일본에 갔던 박제상(朴堤上)이, "내 차라리 계림의 개 돼지가 될지언정 왜왕의 신하로 부귀를 누리지 않겠다" 한 것이 그의 진정이었던 것을 나는 안다. 제상은 왜왕이 왜왕이 높은 벼슬과 많은 재물을 준다는 것도 물리치고 달게 죽임을 받았으니, 그것은 "차라리 내 나라의 귀신이 되리라" 함에서였다.


근래 우리 동포 중에는 우리나라를 어느 이웃나라의 연방에 편입하기를 소원하는 자가 있다 하니, 나는 그 말을 차마 믿으려 아니하거니와 만일 진실로 그러한 자가 있다 하면, 그는 제정신을 잃은 미친놈이라고밖에 볼 길이 없다. 나는 공자,석가,예수의 도를 배웠고 그들을 성인으로 숭배하거니와, 그들이 합하여서 세운 천당, 극락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 민족이 세운 나라가 아닐진대, 우리 민족을 그 나라로 끌고 들어가지 아니할 것이다. 왜 그런고 하면, 피와 역사를 같이하는 민족이란 완연히 있는 것이어서 내 몸이 남의 몸이 못 됨과 같이 이 민족이 저 민족이 될 수 없는 것은, 마치 형제도 한 집에서 살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 둘 이상이 합하여서 하나가 되자면 하나는 높고 하나는 낮아서, 하나는 위에 있어서 명령하고 하나는 밑에 있어서 복종하는 것이 근본문제가 되는 것이다. 


2) 정치 이념


나의 정치 이념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자유다. 우리가 세우는 나라는 자유의 나라라야 한다.


자유란 무엇인가? 절대로 각 개인이 제멋대로 사는 것을 자유라 하면 이것은 나라가 생기기 전이나, 저 레닌으 말 모양으로 나라가 소멸된 뒤에나 있는 일이다. 국가생활을 하는 인류에게는 이러한 무조건의 자유는 없다. 왜 그런고 하면, 국가란 일종의 규범의 속박이기 때문이다. 국가생활을 하는 우리를 속박하는 것은 법이다. 개인의 생활이 국법에 속박되는 것은 자유 있는 나라나 자유 없는 나라나 마찬가지다. 자유와 자유 아님이 갈리는 것은 개인의 자유를 속박하는 법이 어디서 오느냐 하는 데 달렸다. 자유 있는 나라의 법은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에서 오고, 자유 없는 나라의 법은 국민 중의 어떤 일개인, 또는 일계급에서 온다. 일개인에서 오는 것을 전제 또는 독재라 하고, 일계급에서 오는 것을 계급독재라 하고 통칭 파쇼라고 한다.


3)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오,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를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이유는 인의(仁義)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이 마음만 발달이 되면 현재의 물질력으로 20억이 다 편안히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