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후원 나들이

나들이 2013. 2. 28. 14:43 Posted by 따시쿵

작년 4월달에 창덕궁을 다녀오고 난 후, 일년여 만에 창덕궁 후원 나들이를 갔다가 왔다.

아들 녀석의 겨울 방학과 봄 방학 동안에 어디에 데려고 나가지 못한 미안함과 간만에 느끼는 평일 휴가를 내서 우리 세식구는 지하철을 타고 반나절 나들이를 갔다.

 

아들의 유행성 결막염과 같이 간 길은 나름데로 불편하고 힘들었을텐데 내색하지 않고 시종일관 엄마와 대화를 나눈다. 사소한 것까지도 재잘거린다. 웃고 떠든다. 딸 노릇도 같이 하나부다.

 

왕이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후원, 한 마디로 왕족이 아니면 들어가 볼수 없는 곳을 평민인 우리 식구는 즐거운 오후 한 때를 보내고 왔다.

 

방문한 때가 아직 겨울을 벗어나기 전이라 길은 질퍽했고 흙탕물이 신발을 더렵혔다. 나무와 풀은 아직 새싹을 돋아내기 전이며 호수에는 얼음이 얼었으며 눈이 군데군데 녹지 않은 상태로 방문자들을 맞이했다. 제법 찬공기와 스산한 날씨를 동반하고 한시간 30분 코스의 투어를 떠났다.

 

가이드가 미안 했는지 봄, 여름, 가을에 찍은 사진을 여신 보여준다. 그리 미안해 하지 않아도 되는데 말이다.

아래 사진은 가이드가 보내 준 사진이다.

내가 찍은 사진보다 훨~~~씬 잘 찍어서 말이다.

 

새싹이 돋아나는 봄이면 봄데로, 무럭무럭 자라는 여름은 여름데로, 단풍든 가을은 가을데로, 설경인 겨울은 겨울데로 그 나름데로의 멋이 배어 있다.

 

사진으로만 봐도 그때의 반나절 추억이 새록새록 돋아난다.

즐거운 가족들과의 나들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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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의 봄

나들이 2012. 4. 16. 14:23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우리 가족은 반나절 여행을 참 잘 다닌다.

오전 시간에는 공부도 하고 교회도 가야 해서 이른 점심을 하고 그때부터 오후 시간을 이용해서 움직이는 편이다.

이번 주일에도 오전에 교회를 다녀와서 움직였다. 목적지는 창덕궁.

지난번엔 창경궁엘 들렀다가 창덕궁과 통해 있는 옆문으로 살짝 창덕궁을 들여다만 보고 왔는데,이번엔 제대로 창덕궁을 보자는 뜻에서 돈화문(정문)을 통해 들어갔다.

이미 부지런한 사람들의 후원 예약이 끝난 관계로 우린 보고싶던 후원은 못보고 그냥 일반관람만 하고 왔다.

창덕궁의 봄은 이제 만발하기 시작했다.

아직 덜 여문 꽃봉오리들이 수줍은 듯한 모양새로 숨죽이고 있고, 참으로 잘 생긴 소나무군락은 낙선재 옆을 오롯이 지키고 있었다. 

안내책자를 가지고 다니면서 돌다가 우연히 만난 해설사와 동행하며 낙선재에 얽힌 얘기를 재미있게 듣게 된 것은 이 날의 수확이었다.

무엇보다도, 우리 가족이 정말 즐겁고 유쾌하게 나들이를 했다는 점이 기쁘고 행복했다.

비 오는 창덕궁이 멋있다 하니, 다음에는 비 오는 날 꼭 와 봐야겠다.

창덕궁의 봄은, 이제 막 예쁘게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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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소양강댐

나들이 2012. 4. 3. 18:34 Posted by 따시쿵

올봄 봄나들이 가족 나들이를 지난 토요일날 다녀왔다.

안양역에서 1호선 지하철을 타고 용산역에서 내려서, ITX 청춘열차를 타고 마지막 종착역인 춘천역에 도착했다.가는 도중에 청량리역, 가평역 등에서 정차를 하고 느릿느릿 달렸다. 창밖으로 보이는 산과 들은 채겨울이 가기전의 황량함을 띄고 있었지만 우리가족들은 간만에 나온 외부 나들이라 살짝 들떠 있었다.

춘천역에서 내려 시내버스를 타고 소양강댐 정상에서 내려서 댐을 가로 질러 팔각정까지 사진도 찍으면서 얘기로 나누고 장난도 치면서 걸어갔다. 3월의 마지막 날인데도 소양강댐에는 진눈깨비가 내려 우리 가족들의 방문을 환영해 주는 듯 했다.

돌아오는 길은 춘천 닭갈비 원조집에 들러 저녁 식사를 냠냠 맛나게 했다. 유명한 집이라 20분 정도 기다렸다 우리 테이블로 안내를 받을 수 있었으며, 서빙보는 사람들의 순박함과 여유로움에 나또한 느긋하게 저녁 식사를 맛나게 할 수 있었다. 서울 식당에서는 맛 볼수 없는 여유로움이 여기 춘천식당에서는 느낄 수가 있었다.

돌아오는 길, 서울에서 가족 나들이겸 온 사람들의 인파로 북적북적....

나름 기억에 남을 우리 가족여행. 멋있는 경치를 볼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가족만의 오붓한 나들이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무사히 다녀올 수 있게 해 주신 것에 대해 모두모두 감사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아내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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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등반(과천 ~ 연주암 ~ 서울대)

나들이 2012. 3. 19. 09:16 Posted by 따시쿵
날씨도 풀리고 해서 아들과 같이 관악산 풀코스 등반에 올랐다.
올라 갈때는 과천을 통해서 올라가고, 점심은 연주암에서 먹고, 하산은 서울대쪽으로 내려왔다.

아직 꽃이 피지 않아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지만 겨우내 얼어있던 땅들이 녹고 몇주 후면 새싹들이 싹을 하나 둘씩 내 보일 것 같다.

가족들 등반이나 모임에서 등반을 많이 와서 산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줄을 지어서 올라가야 할 지경이였다. 간간히 겨우내 쌓인 눈들이 녹지 않아서 차가운 계곡물을 만들어 주었다.

올라가는 길에 약수터에서 땀도 식히고 목도 축일 겸 쉬어 갔다.
차가운 계곡물에 세수를 하니 땀이 순식간에 식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12살짜리 아들은 험한 산길을 기특하게 잘도 따라와 줘서 고맙고 다친데 없이 산행을 마쳐서 더 고맙게 느꼈다.
집 안에서만 보다가 밖에서 5시간을 같이 있으니 둘이 할 말도 많았고 부쩍부쩍 커가는 아들의 모습에 새삼 기특하게 느꼈다.




하산하기 바로 전 인증샷 찍찍....

집에 돌아오는 길은 둘이 모두 힘이 들어 택시를 타고 고고씽.
집에 도착한 후 샤워를 하고 맛나는 꽃등심으로 주린 배를 채우고 낮잡을 청했다.

이런 기회를 되도록 많이 가져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아들아 !!!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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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유적지 방문

나들이 2012. 3. 3. 09:22 Posted by 따시쿵
집에서 70km 떨어진 강화도 유적지를 3.1일 날 찾아 나서기로 했다.
가는 길은 겨울을 뒤로 미루고 초봄의 날씨를 만끽하면서 출발했다. 추워서 발이 시려운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차 안에서 에어콘을 약하게 틀어 놓아야 하니, 가는 세월은 막을 수가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강화도가 고려, 조선 시대 때 전란시 피난의 도시가 되어서 그런지 유적지나 볼 것이 의외로 많이 있다.

강화 풍물 시장에서 시끌벅적한 가게 집에 들어가서 밴뎅이 회 한 접시와 순대 국밥을 먹고, 재래시장 구경도 하고 뻥튀기 대(大)자를 하나 사고, 따끈한 인절미 사 가지고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냠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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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장에 처음 간 날

나들이 2012. 1. 24. 13:15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오늘 내가 농구장에 엄마와 아빠따라 설날 기념으로 농구장에 처음 갔다.

솔직히 나는 농구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내가 잘 아는 선수가 있었다.

바로 '오세근'이라는 선수이다.

나는 안양에 살아서 안양 인삼공사 팬이다.

오늘 인삼공사와 부산 KT와 싸웠다.

다행히도 79대 57로 우리가 이겼다.

나는 농구의 색다른 재미를 느꼈다.

바로 농구가 시작해서 끝날때까지 한눈을 팔면 안되는 것이다.

야구장만 가봐서 그런지 또 색다른 체험을 느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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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구경....

나들이 2012. 1. 24. 12:32 Posted by 따시쿵
영종도 구경하러 출발 !!!

갈때는 인천에서 배 타고 가고, 올때는 인천대교를 건너서 오고.

배도 타고 세계 다리 길이 6위인 인천 대교를 건너는 기분이 쵝고 !!!!

겨울 바다가 운치가 있다고 하지만 여름 바다에 비할 바는 아는 듯.

바다를 구경 못하는 우리 가족들은 겨울 바다를 보고 아주아주 좋았다.

새우깡을 사서 갈매기들에게 간식도 많이 주고.



세찬 바닷 바람을 등지고 사진도 찍찍찍.

拜見, 眼福, 玩賞..........

나들이 2011. 10. 31. 16:17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귀한 작품을 拜見하였다.
충격이었다.
세 시간을 꼬박 기다려
말로만 듣던 작품을 보고 와서는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나이 마흔 넘어 처음 경험하는
眼福.
'단원과 혜원의 화풍이 비슷하다'는 말을 누가 했던가.
전혀 다른, 완전히 다른 세계의 걸작들을
내 눈으로, 오직 유리장의 유리막 하나만을 사이에 두고,
코 앞에서 확실하게 玩賞할 수 있었다.

이래서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
나는 어제,
賢明男便 덕분에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호사를 누렸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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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풍경의 창경궁 가을 나들이

나들이 2011. 10. 24. 08:46 Posted by 따시쿵
본래의 첫 목적지는 간송 미술관이였지만 줄이 150미터는 족히 넘게 줄서 있는 걸 보고 아쉬운 마음에 근처에 있는 창경궁에 들어서 가을의 단풍 냄새를 흠뻑 마시고 들아왔다.

어린 시절 누구(?)의 손에 이끌려 동물원 구경을 간다고 따라 간 기억이 가물가물 난 곳을 다시 찾아가보니 널직한 궁에 한가로이 산책을 하는 사람으로 들썩였다. 경치는 고즈넉하고 좋았지만 그 속에 흐르는 일제 강점기에 대한 아픈 역사는 잊지말고 뒤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호수며 산책로 좌우에는 나무들이 겨울 채비를 분주히 하고 있었다. 구경하던 나무들 중에 백송(白松)과 반송(盤松)은 특이한 형태와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주린 배를 설렁탕으로 채우고 형주 신발을 사러 평촌 아울렛 매장을 찾았다.
축구화 비스미리한 운동화가 맘에 든다고 고른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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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세 미술관 참관을 가족이랑 같이 참관했다.

예술의 전당은 아내와 데이트할 때 날 데리고 간적이 있는데 이번이 두번째다. 데이트 때 날 데려갈 목적은 자신의 예술과 문학에 대한 박학다식을 나에게 뽐내기 위해서일 것이라는 추측을 해 본다. 물론 난 그때가 첫방문이고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다.

오르세 미술관에서 구경을 하면서 그림 책에서만 보다 실제 본 것이 훨씬 인상에 남고 훌륭한 작품들만 선별해 스크랩한다.

 
비너스의 탄생(The Birth of Venus) - 알렉상드르 카바넬(Alexandre Cabanel). 1863년.

 '비너스의 탄생'은 보티첼리의 작품이 유명하다고 하지만 난 이 아기천사들이 비너스의 탄생을 축하하면서 소라껍데기로 나팔을 불면서 허공을 날아다니는 그림이 더 좋다.

  

장-프랑수아 밀레(Jean-François Millet, 1814~1875)의 '봄'  1873년.

밀레하면 '만종'이나 '이삭줍는  여인들'을 연상하지만 미술관에서 본 이 작품은 밀레가 그렸다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화사하고 우아하며, 밭에서 채소들이 갓 돋아나고 싱그러운 나무들을 볼수 있다. 아주 멋진 인상에 남는 그림이다.



한스 토마 (Hans Thoma 1839 - 1924) - 낮잠(Siesta). 1889년

산 둔덕에서 여인에게 기대어 낮잠을 자는 남자에게의 부러움이랄까. 화창한 여름 나무 그늘에서 한 잠 자는 남자에 대한 부러움이 솔솔 나는군. 잔잔한 바람이 불고 있고 하늘에는 뭉게 구름이 흘러가고.......  짜식 팔자 좋군 ~~~ 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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