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화요일에 아들과 봤다. 다분히 예측가능한 스토리에 예측 가능한 눈물포인트. 그럼에도 나의 아들은 끝나고 걸어나오면서 폭풍 눈물을 흘렸다.
한참을 우는 아들에게 차마 말은 못 건네고 다독이기만 하면서 집에 왔다. 시간에 조금 지난 후 그렇게 슬프더냐고 물었더니 울었던 이유가 따로 있었단다.
"죄도 없는 장애인이 너무 억울하게 죽었잖아. 그게 속상했지, 나는..."
사형제도를 처음 접한 아들은 그 또한 충격이었던가보다. 물론 영화에서는 많은 허구적 상황이 있었지만, 아이의 눈에 보인 상황들은 다분히 '레알'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나는, 또 나대로 이 영화를 응용했다. 논술수업시간에 써먹은거다. <상대방의 입장에 되어 토론하기>. 만약 내가 경찰청장의 입장이었다면? 제3자의 입장이 아닌 그의 입장에서라면 다분히 용구의 행동에 대해 영화 속에서의 경찰청장처럼 행동할 수 있지 않았을까?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생떼같은 자식을 잃은 마당에 그런 논리가 제대로 통할 수 있을까? 뭐 이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업을 했다. 수업은 생각보다 재미있게 진행되었다.
7번방의 선물. 울 남편은 우리도 영화하나 만들나고 한다. '8번가의 비밀'.....ㅋㅋㅋ
(사진은 영화 공식사이트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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