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된 여자는 알고 있나니
이성부
어머니 그리워지는 나이가 되면
저도 이미 어머니가 되어 있다.
우리들이 항상 무엇을
없음에 절실할 때에야
그 참모습을 알게 되듯이.
어머니가 혼자만 아시던 슬픔
그 무게며 빛깔이며 마음까지
이제 비로소
선연히 가슴에 차오르던 것을
넘쳐서 흐르는 것을.
가장 좋은 기쁨도
자기를 위해서는 쓰지 않으려는
따신 봄볕 한 오라기,
자기 몸에는 걸치지 않으려는
어머니 그 옛적 마음을
저도 이미
어머니가 된 여자는 알고 있나니
저도 또한 속 깊이
그 어머니를 갖추고 있나니.
며칠 있으면 어머니 기일이다.
음력 8월 13일
내 어머니가 나를 키울 때 이리 키우셨을 터인데
난 아직도 성숙한 인간이 못 된 여리고 여린 한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다.
어머니 뵐 때 자랑스런 아들로 가슴 뿌듯하게 만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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