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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900. 일명 '아우라폰'.
아이의 첫번째 핸폰이다.
아이는, 두 번의 눈물과 독감을
이 핸폰과 바꿨다.
누가 보면 우주선 발사하는 줄 알 정도로 요란하게
아이는 핸폰 오는 날을 시간 단위로 카운트했다.
핸폰에 몇개의 전번을 저장한 아이는
배꼽까지 내려오는 기다란 목줄을 개줄마냥 덜렁덜렁 매달고
영어학원으로 총총 사라진다.
앞으로 며칠동안은 제 친구들과
아~~무 내용없는 시시껄렁한 문자질로 지낼 것이고
그 다음 얼마동안은 '실수로' 인터넷을 들락거릴 것이고
수차례의 경고 뒤에는 엄마를 졸라 게임을 깔고
열심히 게임질을 할 것이 뻔하다.
'비'가 광고해서 아우라 철철 넘친다는
그 핸폰을,
아이는 당분간 제 부모보다도 소중히 여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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