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면
우리집 그 남자는 말이 없어진다.
상당히 독특'했던' 장인과
약간 수다스러워지기 시작하신 장모와
그런 부모들을 지긋이 째려보느라 바쁜 아내와
틈만 나면 딴짓 못해 요리조리 바쁘게 움직이는 아들놈을 건사하느라
우리집 그 남자는 말이 없어진다.
다섯식구중에 가장 제대로 봄을 즐기는 우리집 그 남자는
오며 가며 옆자리에 예쁘지 않은 azumma의 말동무를 해 주며
묵묵히 남도의 봄을 즐긴다.
나이 들면서 점점 중후해지는
우리집 그 남자를 멀리서 바라보며
나는 참 다행이라는 생각에 고개를 주억거린다.
내가
참,
남자 하난 잘 골랐어.......아암, 그렇구말구.
나의 남편은 그렇게 '괜찮게 늙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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