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새강차 Rio

일상다반사 2011. 9. 23. 16:10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새천년 새강차 Rio.
이게 이 차의 컨셉이었다.
2000년, 처음으로 내 이름으로 된 차를 갖고 정말정말 아무것도 부럽지 않았더랬다.
나도 이제 내 차가 있다....게다가, 결혼도 앞두고 있었기에 마냥 들뜨고 좋은 마음으로 그 한 해를 보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아직도 그 차를 끌고 다닌다.
우리 아들보다 오래된 우리 차.......
요즘 일주일 간격으로, 새천년 새강차 우리차가 돈을 좀 해먹었다. 앞바퀴 캘리퍼 쌍으로 갈아바꾼지 일주일만에 뒷바퀴 라이닝도 쌍으로 오늘 확 갈아버렸다.

50여만원이 일주일 새 흔적없이 날아가버린 거다. 으흑.....
바퀴를 뜯어보니, 이건 이런 고물이 없다. 쇳가루 펄펄 날리고 스프링은 너덜너덜......차한테 좀 미안하기도 하다.

우리 가족의 목숨을 담보로 할 수는 없었기에, 50만원, 좀 억울하다 싶을 정도로 큰 돈이지만 눈 딱 감고 질렀다.
어쩌겠나, 없앨 수는 없는 애물인걸....
어떨 때는 사람보다 더 정이 가는 새천년 새강차 우리 차야,
너두 아프지 마라. 언제 너랑 이별할 지 모르겠지만 그 날까지는 우리 좀 건강하게 만나자.

사랑한다, 고물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