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난만한 아들

일상다반사 2010. 12. 17. 15:32 Posted by 따시쿵
skt 핸드폰을 사용하는데 며칠전에 tworld 들어가서 12월달 사용료를 확인하니 nate/june 서비스 이용료 5,100 원이 있어서 아들에게 핸드폰으로 결제했냐고 물으니 안 했단다.

이상하다 싶어서 skt 고객센터에 연락을 해서 결제한 날짜와 시간, 내역을 알려달라고 요청을 하고 날짜를 확인해 보니 우연하게도 아들에게 내 핸드폰을 학교에 가져가라고 준 날이였다. 일말의 여지없이 아들을 의심하게 되었고 아빠한테 말 할 것 없냐고 물어도 없다고 했다.

확인을 해 보니 친구와 핸펀을 교환해서 사용했는데 친구가 놈3 게임을 하면서 결제를 한 것으로 판명이 났다. 

핸드폰이나 물건을 친구에게 빌려주는 것 아니라고 다짐을 받고 내년 생일때 사주기로 했는데 해맑게 웃으면서 한 마디 날린다. 
아들 : 아빠, 내 핸드폰으로 생기면 통화나 게임, 결제 많이해도 되겠네.
아빠: 안 돼
아들 : 10원 결제는?
아빠 : 안 돼
아들 : 1원도 안 돼?
아빠: 안 돼
아들 : 0.5원 도?
아빠 : 안 돼

시끼가 분위기 파악 못하고....ㅜㅜ.ㅜㅜ

10살이고 남자아이, 혼자 크다보니 아직 내것의 소중함이나 악바리 근성이 없는 게 아쉽긴 해도 사랑하는 아들이 한 때나마 아빠를 속인 건 아닌가 싶어서 의심한게 아들에게 미안하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핸펀을 많이 가지고 있으니 자기도 가지고 싶은가보다. 그래서 내년 생일날 사주기로 하고 집에 있는 칠판에 D-Day 215 을 적으니 아들이 숫자를 지우더미만 214 를 적는다.
빨리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어제는 축구교실에서 혼자서 3골을 넣었는데도 졌다고 입이 대빨나와서 심술만 부리더미만 ㅎㅎㅎㅎ
 
나이들면 다 드는 철인데 좀 늦게 든다고 세상이 뒤밖이는 것도 아닌데 해맑고 천진하게 크는 아들을 보고 있으면 아침 출근의 추위가 다 가신다.

내일은 덕산 스파비스에가서 아내와 아들과 함께 즐거운 하루을 보내고 맛나는 것도 먹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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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의 무너짐과 방탕한 학생들

일상다반사 2010. 12. 8. 18:46 Posted by 따시쿵

어제 뉴스에 주차장에서 차를 밀고 있는 남자를 친 여교사가 피해자에게 막말을 하고 뺑소니를 한 것에 대해서 국내 유명한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이구동성으로 처벌을 해야 한다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여기서 우리사회 저변에 만연되어 무감각하게 느끼는 사회의 일변을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사회적 도덕성을 거론할 필요성을 느낀다

첫째는 교권의 실추이다. 옛말에는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생님에
대한 권위, 예우가 좋았고 주위 시선들도 고왔다. 근데 현재의 상황은 정반대이며 학생을 교실에서 때릴수 있는 권한도 없는 상황으로 내 몰리고 있다. 오장풍, 촌지 받은 선생님, 여교사들을 성희롱하는 교감 등 나쁜 얘기들이 더 많다.

앞에서 열거한 부도덕한 선생님은 전체 교사중의 몇 프로 밖에 안 된다고 생각이 든다. 정말로
교사 전체가 몰염치하고 몰지각하며 부도덕하지는 않을 것이며 일부 몇명의 교사들 때문에 전체 교사들에게 까지 나쁜 인식이 확장되고 있다. 그럼 교사 집단 스스로 자정할 노력이나 방법을 강구해서 학부모나 일반 대중에게 대안을 제시할 필요성이 있다. 이 문제는 교사 집단에 대한 일방적인 감싸기나 문제화를 시키지 않는 것에서 출발점이 잘못 되었다.

밥 그릇 싸움이 아니라 일반 국민의 어린 자녀들이 교육을 정상적으로, 잘 받아야 향후 모든 사람에게 돌아가는 선순환적인 흐름을 만들어야 서로가 좋은 것이며, 사회적 도덕성을 잘 정립을 해야 국민 대다수 에게도 좋은 것이다.

그런데, 왜 안 하는가를 묻고 싶다.

둘째는 요즘 뉴스에 자주 나오는 이슈가 내년도 초등학생들 무상 급식을 시행할 것인가 말 것인가, 급식을 하게 된다면 몇 학년까지 급식을 할 것인며 예산은 있는가, 급식하는 모든 학생에게 동일하게 급식을 할 수 있는가를 가지고 전문가라는 사람이 열변을 토한다.

우리 사회에서 초등학생들에게 무상 급식을 하는게 다른 산적한 교육현안들에 앞서는 것인가이다.

교권이 떨어지고 학생들이 방탕한 생활을 하고, 공교육이 무너져서 사교육비가 엄청들어가고, 왕따 문제가 신문 일면에 나오는 마당에 밥 문제가 더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인지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에게 묻고 싶다.

나라가 잘 살아서 무상급식 전면적으로 실시하면 좋죠, 그러나 현실은 그러치 않고 다른 현안의 문제들이 많은데 이것을 이슈화하는 이유는 무얼까?

셋째는 자기 자식 중요치 않는 부모야 없겠지만 교실내에서 사랑의 매까지 근절하는 건 우리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망치는 길이란 생각이 든다. 학생이 잘못해서 교사한테 훈계받고 꾸지람 듣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도 체벌을 금지하는 행위는 교사를 더 이상 믿지 못하는 풍토에서 시작한 것이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교사 집단들도 알텐데 그럼 바꾸시라.

국민들도 질시와 멸시만을 보낼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 속에서 모든 사람들이 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날이 오면 사회적 도덕은 숭고히 빛 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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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둥바둥 돈벌이

일상다반사 2010. 12. 3. 14:03 Posted by 따시쿵
아내가 일년 전 쯤에 시작한 논술 공부를 시작해서 이번 여름전에 논술2급 자격증을 땄고 그걸 가지고 초등학교 학생등 논술을 지도한다면서 2주전에는 3명을 엮어서 왔다. 물론 아들이 다니는 학교 친한 엄마들과 얘기하고 이번 겨울 방학에 시작하는 것이겠지 생각하고 있었다.

어제는 논술을 아내에게 가르친 선생님이 건강이 안 좋아서 아내에게 강의 한 분야를 나누어 주어서 인수인계겸 인천에 다녀왔다. 돌아온 시간은 밤 11시.

작은 일에 감사하고 행복하게 사는 게 보통 노력으로는 달성하기 힘들다는 걸 세삼 실감하며, 내가 가진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습관과 생각을 가지지만 여전히 떨칠수 없는 게 돈벌이에 대한 안타까움과 지겨움 같은 게 밀려 온다.

서로 사랑해서 만나고 살지만
그 살아가는 과정은 서로가 각고의 노력과 
삶에 대한 뜨거운 열망 없이는 이루기 힘들다는 것.

데이트 할때는 멋있는 모습과
이쁜 모습만을 보여 줄려고 하지만
살아가는 모습은 내 내면의 모든 것을 까발리고
벌거숭이가 되고 지치고 비굴한 모습까지 보여 주어야만 
부부라 할 수 있는 현실.

아내가 돈이 필요하다고 할때 뭉칫 돈 줄수 있는 남편
아내가 도와달라고 할때 도와둘 수 있는 남편
아들이 사고 싶다는 게임기가 있을 때 사줄 수 있는 아빠
처갓집 노인네들 빠듯하게 살아가는 모습 보면서 도와 줄 수 있는 사위
돈 좋아하는 우리 형제들 뭉칫 돈 척척 줄 수 있는 동생
부모님 묘소 찾아가고 싶을 때 지척에 있다면 갈 수 있는 아들
회사 힘들 때 도와 줄 수 있는 직원
친구가 구원투수 노릇을 해달라고 사인을 보낼때 갈 수 있는 친구

내 주위를 둘러싼 모든 것들을 도와줄 수 있는 여건이 되었으면 하지만 
현실은 내 자신조차 돌아볼 여력이 없어서 숨이 턱까지 턱턱 막히는
현실을 보면 한쪽 가숨이 아련하다.

아내가 돈벌이에 눈독을 들이는 것을 보면 매일매일 근면성실하게라도 살아야지 하는
아주 소시민적인 다짐밖에 할 수 없는 가장이 초라해진다.

그래도 아들 천진난만에게 나에게 묻는다.
아빠는 아픈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아파봤냐고?
아들이 더 커서 아빠는 보통 아빠랑 같네 라고 생각이 들면 얼마나
실망스러울까하는 생각이 든다.

슈퍼맨을 꿈꾸지만 가장 평범한 직장인이 할 수 있는게 무얼까 생각해 보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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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금 보기

일상다반사 2010. 12. 1. 16:30 Posted by 따시쿵
심심풀이로 두달전에 손금보기 책을 구입해서 읽고 난 후 가족들 손금부터 회사 동료들 손금을 봐주는데 기막히게 들어가는 현상에 나 자신도 놀란다.

책을 집필한 저자는 수 많은 손금을 봐 줌으로써 알게 된 지식을 정리해서 책을 편찬했을텐데 먼저 책 저자에게 존경심을 표한다.

사주나 손금보기가 통계일 것인데 그 통계가 맞을 확률이 이상하리만치 적중률이 높다는데 있다. 우리 주위에 일어나는 자그마한 현상이나 일들이 모두 우연은 없으며 원인이며 과정, 결과라는 사실에 나 자신이 40해를 살아오면서 너무나도 외적인 현상들만을 쫒으며 살아오지 않았나 싶어서 씁씁하다.

사주도 시간이 날때마다 짭짭이 보는데 원인, 결과가 아주 정확하다.
우리것을 아끼고 사랑하자고 많은 사람들이 광고 매체나 지도층들이 시간이 날때마다 소리높여 외쳐 대지만 정작 사주명리학리나 손금 보기등 우리 것에 대한 인식이 점쟁이가 보는 점에 가깝게 인식이 되어 왔던게 사실이다. 과학적이 아니다라고 하는데 기독교, 천주교, 불교는 과학적이라서 사람들이 믿는지 도리어 물어보고 싶다.

사주명리학이나 손금보기는 과학이고 음지에서 양지로 자리 이동을 시켜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첨삭 : 참고로 이 글을 쓰는 사람은 평범한 직장인임을 밝혀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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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금 해프닝

일상다반사 2010. 10. 20. 12:47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손금을 잘 본다는 이떤 이에게 가서 손금을 보았다.
남편은, 아주아주 평범한 직장인으로 대기만성할 것이라 한다.
나의 손금을 보고는 "허~~, 가정주부는 몬할낀데..."한다.

손금전문가라는 사람의 몇마디 말로
이전에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면서
묘한 기분이 드는건 나만의 감정일까.
이래서 사람이 참 간사하다는걸 또 느낀다. 팔랑귀 같으니.....

손금을 보고 오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사람보다 더 좋은 손금을 갖고 태어난 침팬지나 원숭이들은
훌륭한 손금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그들이 짐승이라는 이유로 출세를 못하는 것일까.....
고작 손금 따위가 이제 겨우 4회초에 접어든 내 인생을
좌지우지 할 수 있을 것인가....

손금을 보고 와서 내린 결론은
첫째, 손금은 손금일 뿐이다.
둘째, 이제 이따위 멍청한 짓거리 다시는 안한다.
셋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들어맞는듯한 사실에 대해서는 조심하고 사는게 좋겠다.
라는 거다.

손바닥에 찌악찌익 그어진 몇개의 선(금) 때문에
며칠동안 심드렁했을 나의 남편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with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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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2010. 9. 30. 11:03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그래, 주인 잃은 이 핸드폰이 사단이었다.
변기통에 쳐박힌 채 쓸려 내려가지도 못하고
구해 주기만을 기다리던,
제 주인만큼이나 약해빠진 핸드폰....

아들놈은 푸지게 똥싸 뭉개고
에미는 그 똥 치우느라 온종일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자식 하나 있는게 저 혼자 자라는 것 마냥
시끄럽게 커 가는 중이다.

왕 노릇 하고 싶고 지기 싫어하는 아이의 성격은
같은 반에서 가장 약하고 힘 없는 모자란 여자아이를 괴롭히는 것으로
적나라하게 표출된다.
아이는 그것이 나쁜 일인지, 나쁘다면 얼마나 나쁜 건지도 분간하지 못하고
자신의 강함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아들놈의 공격을 고스란히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여자아이의 부모는
감사하게도 아이들의 심한 장난으로 치부하며
너그러이 이해해 준다.

화끈거리는 얼굴과 타들어가는 목구멍....
나는 용서를 구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
앞으로 이런 일이 없으리라는 법이 없는데
나는 온 힘을 다 소진하며 오늘 하루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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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이 좋다

일상다반사 2010. 9. 16. 13:25 Posted by 따시쿵
오늘로 금주한지 한달이 지나 40일에 가까워지고 있다. 
일주일에 한두번 먹던 술자리 모임이 없어져서 때론 아쉽기도 하지만 잘 끊었다는 생각이 든다. 저녁에 집에 일찍 들어갈 수 있어서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 있어서 좋다. 가끔 소주 한잔 생각이 나고 주위에서 유혹의 손길을 뻗힐때도 있지만 기특하게 잘 버티고 있다.

술을 끊은 이후로 생활에 변화가 조금씩 오고 있다.
퇴근 후 집에 가서 책을 읽고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 내가 스스로 생각해도 이런 사람이 아니였는데 하면서 스스로가 대견스럽까지 하다. 아내도 놀라는 눈치다. 처음 금주 얘기했을 때는 반신반의 했던 아내도 이제는 믿어주는 눈치다.

다른 세상에서 제2의 삶을 살아간다면 좀 과장적인 표현일지 몰라도 조금마한 생활의 변화가 나와 가족에게는 엄청난 표화가 왔다.

금주가 좋은 이유.
1.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2. 술값이 절약된다.
3. 술먹은 다음날 피곤함없이 항상 몸 컨디션이 좋다.
4. 술 먹고 실수를 안 한다.

독서가 좋은 이유
1. 다양한 체험을 간접적으로 할 수 있다.
2. 생각이 깊어진다.
3. 지식과 지혜가 깊어진다.
4. 말을 할때나 글을 쓸때 중간, 고급스러운 단어를 구사하고 문맥이 자연스럽다.

클래식 음악이 좋은 이유
1. 마음이 안정이 된다.
2. 머리속이 정화된다.
3. 한번은 들어 봤던 음악인데 배경 지식과 전체적인 음을 알 수 있다.

위와 같은 이유로 나는 지금이 좋다.

會長 落選, 남자의 눈물...

일상다반사 2010. 9. 3. 17:53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엄마! 나 회장할꺼야! 애들이 다 나 뽑아준댔어!!!"
큰소리 땅땅 치며 자신있게 학교 간 아들,
오후가 되어 집에 들어오며 인사하는 목소리가 중저음에 '완전 꼴은' 목소리다.

"엄마, 나 한표 차로 떨어졌어. 으흐흑......"
집까지 오면서 간신히 참고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아이는 그렇게 또 한뼘 자란다.

"그까짓 회장, 내년에 보란듯이 하면 되잖아"하며 위로했더니
"4학년때는 조용히 살려고 했단 말이야. 이번까지만 임원할라 그랬는데..."라며
말도 안되는 계획을 궁시렁거린다....

괜찮다, 아들아.
너의 씩씩한 도전이 앞으로도 무한한 동력이 될 것이라
나는 믿는다.

사랑한다 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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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남편, 기고만장한 마눌...

일상다반사 2010. 8. 30. 13:21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돈 버느라 힘들고
쏟아지는 잠을 이기고 출근하느라 힘들고
술을 참느라 힘들고
몸에 좋지도 않은 담배를 피워 없애느라 힘들고
뚜벅이하느라 힘들고
하루가 다르게 커 가는 아들놈이랑 놀아주느라 힘들고
작은 차를 타고 놀러 다니느라 힘든
내 남편께서는

놀러가기전 혼자서 바리바리 다섯덩어리 여섯덩어리 짐챙기는 마누라를 보고
왕복 여섯시간 길을 꼬박 혼자서 운전하느라 다리가 저려 힘들어하는 마누라를 보고
놀러가서도 밥하고 짐 지키느라 물에도 한번 못들어가본 마누라를 보고
집에 와서도 짐 정리하고 빨래하랴 청소하랴 바쁜 마누라를 보고
저녁밥 하느라 씻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마누라를 보고
무엇보다도
다음날 병원 때문에 일요일 오후부터는 아무것도 먹지 못하는 마누라를 보고

'왕짜증'에 '기고만장'하다고 핀잔하시면서
학처럼 고고하게 앉아 독서삼매경에 빠져 계시다가
부랴부랴 차려드리는 저녁을 우아하게 드시고 난 후
나 몰라라 방으로 쏘옥 들어가 이불속에서 책을 읽으시며
고단한 하루를 정리하신다.....

이럴때
나는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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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남편이 달라졌어요

일상다반사 2010. 8. 23. 16:38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이제는 더 이상, 술을 먹지 않기로 한다.

폭염의 절정인 주말에, 냉장고 청소를 도맡아 한다

더운 여름날, 간단한 외식으로 저녁을 대신하자 한다.

가족과 함께 캠핑을 가겠다며 이리저리 서핑을 한다.

 

우리가 한 이불을 덮고 산 지 10년이다.

나의 남편은 이렇게 달라지려 한다.

 

그런데 나는,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는 나는

부 끄 럽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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