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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나우웬 / 춤추시는 하나님

오늘의 책 2013.12.01 21:50 Posted by 따시쿵

헨리 나우웬 (Henri J. M. Nouwen)


세계적으로 저명한 사제이자 존경받는 교수이며 사랑받는 목회자로 영적 삶에 관한 40여 권의 책을 썼다. 그의 책은 22개가 넘는 언어로 출간되어 2백만 부 이상 팔릴 만큼 많은 이들에게 영적 길잡이가 되었으며, 세상을 떠난 뒤로도 그의 가르침을 따르려는 이들은 줄지 않고 있다. 그는'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맑고 따뜻한 시각으로 풀어내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1932년 네덜란드 네이께르끄에서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나 1957년 예수회 사제로 서품을 받았으며 6년간 심리학을 공부했다. 이후 미국에서 신학과 심리학을 연구한 그는 30대에 노트르담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가르치기 시작했고 1971년부터는 예일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헨리 나우웬의 삶의 행보는 1981년을 기점으로 큰 변화를 맞이한다. 그 무렵 그는 하나님의 사랑에 빚진 자로서 거룩한 부담감을 품고 페루의 빈민가로 떠나 민중들과 함께 지내게 된다. 


이후 강단으로 돌아온 그는 하버드대학교에서 다시 학생들을 가르치지만 영혼의 안식을 찾지 못했고, 1986년에 정신지체장애인 공동체인 라르쉬 데이브레이크(L'Arche Daybreak)라는 새로운 부르심에 순종하게 된다. 헨리 나우웬은 1996년 9월 심장마비로 소천하기까지 그곳에서 장애인들과 함께 살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을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기도하는 이에게 주는 선물


복음서에서 우리는 예수님이 따로 기도하러 가시는 모습을 자주 본다. 어스름한 새벽에 가실 때도 있었다. 기도를 통해 예수님은 자신을 보내신 분이 하늘 아버지임을 거듭 확인하신다. 예수님께 할 말을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다. 예수님은 사역의 '공로'를 자기 것으로 취하지 않으신다.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신다.


기도를 통해서만 우리는 다른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더 큰 가능성에 응답할 수 있으며, 명령하고 통제하려는 욕구에서 벗어나는 길을 찾을 수 있다. 그럴 때 우리의 정체를 좌우할 것 같던 다른 질문들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된다. "나를 좋게 말하는 사람은 누구이며 그렇지 않은 사람은 누구인가? 내 친구는 누구며 내 적은 누구인가?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 하나님을 삶의 중심으로 할 때 우리의 정체감은 나에 대한 다른 사람의 말이나 생각에 좌우되지 않는다. 우리는 대인 관계의 포로노릇을 그치게 된다.


기도는 우리에게 대인 관계가 우상이 되지 않게 하는 길을 보여준다. 우리가 사랑을 배우는 까닭은 , 오직 '먼저 사랑하신' 하나님의 지고한 사랑을 조금이나마 맛보았거나 느꼈기 때문임을 기도는 일깨워 준다.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사랑하셨음이라" (요일 4:19). 이 말씀 속에 대인 관계를 초월하는 사랑의 길이 있다. 먼저 주신 그 사랑을 입었기에 우리는 자유롭다. 그 사랑이 우리를 소외와 분리에서 벗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미래를 내 힘으로 제어할 수 있는 척하며 모든 것을 쌓아 두려는 강박 관념을 녹이는 사랑이다. 타인을 사랑할 능력을 주는 사랑이다.


기도는 세상을 소유의 대상이 아니라 선물로 여기는 태도다. 기도하면 선물을 주신 분에 대한 얘기를 그치지 않게 된다. 기도는 만사가 내 뜻대로 되야 한다는 집착에서 비롯되는 고난에서 우리를 벗어나게  해 준다. 마음을 열고 고난을 받아들이게 해 준다. 기도는 삶이라는 선물이 다른 사람들을 통해 계시된다는 사실을 우리가 새롭게 기억하도록 해 준다.


기도는 하나님이 어떤 일을 하실지 모른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모험에 마음을 열지 않는 한 그분의 일을 절대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우리는 생각과 가슴을 열고 깊은 바다와 높은 하늘로 손을 뻗는 법을 배운다. 여러 면에서 기도는 삶에 대한 하나의 태도다. 언제나 주시는 선물에 마음을 여는 태도다. 우리는 새로운 일이 일어나게 할 용기를 얻는다. 그 일은 비록 내 힘으로 통제할 수 없지만 이제는 그다지 큰 위협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외모든, 타인에게 받은 소외든, 상처나 학대받은 기억이든, 타인의 손에 당한 압제든 우리는 인간의 그런 한계와 상처에 직면할  용기도 바로 기도를 통해 얻는다. 꺼리낌 없이 자신의 고민을 놓고 부르짖거나 타인의 고난을 위해 싸울 때 우리는 자신이 서서히 새로운 지점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내 힘으로 창조하거나 다스릴 수 없는 부분은 잠잠히 기다리는 습성이 생긴다. 기쁨이란 풍선과 파티의 문제도 아니고, 내 집 마련이나 자녀의 뛰어난 성적 문제도 아님을 깨닫는다. 기쁨은 그리스도를 깊이 체험하는 것과 상관 있다. 조용히 듣는 기도를 통해 우리는 이렇게 말씀하시는 음성을 분별하는 법을 배운다. "다른 사람이 너를 좋아하든 말든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는 내 것이다. 내가 네 안에 사는 것처럼 너도 내 안에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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