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 수필선

오늘의 책 2014. 12. 21. 16:40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나는 요즘 책을 안읽었기 때문에 책을 스파르타 식으로 읽기로 엄마와 아빠랑 약속을 하였다. 일주일에 책을 한 권씩 읽자는 것이었다. 물론 쉽지는 않았지만 가족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는 내가 싫더라도 해야되는 것이었다. 

이번주에 내가 읽었던 책은 '한국 대표 수필선'이었다. 내가 어릴적에 읽었어야만 했던 책이었지만 그당시 책을 안 읽었기 떄문에 이제와서 읽게 되었다. 처음에는 재미가 없었으나 읽다보니 점점 재미있었다. 이 책은 수필이며 이규보, 정약용, 윤오영 등 작가들의 수필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참고로 수필이란 '일정한 형식을 따르지 않고 따르지 않고 인생이나 자연 또는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나 체험을 생각나는 대로 쓴 산문 형식의 글이며 보통 경수필과 중수필로 나뉜다'라는 뜻이다.

 

 

내가 제일 인상깊었던 수필가는 정약용이었다. 나는 그를 논술을 배울떄 목민심서를 배웠었고, 오늘 오후에도 가족과 다산정약용 유적지를 갔다 왔기 때문이다. 그가 쓴 수필의 제목은 '수오재기'이었으며, 내용은 굉장히 재미있었다.

정약용은 1762년에 태어나 1836년에 돌아가셨다. 조선 후기의 문인이자 실학자이다. 실학 사상을 발전시키고 집대성했으며, 조선후기의 현실은 사실주의적인 시각으로 그려 낸 다양한 문학 작품을 창작했다. 저서에는 <목민심서>, <경세유포>, <흠흠심서>등이 있다.

 

수오재기에서 첫머리에 작자는 '수오재'가 작자의 큰형님이 자신의 방에 붙인 이름이라고 말한다. 여기서 '큰형님'은 정약용의 이복 맏형인 정약현을 가리키는데, '수오재'는 정약현의 호이기도 한다. '수오재'란 '나를 지키는 집'이라는 뜻이고, '기'란 '건조물이나 산수의 유람을 적은 한문 문체'라는 뜻이다.

그 후 귀양살이를 하던 어느 날, 작자는 문득 이 말의 의미를 꺠닫게 된다. 젊은 시절에 그는 '세상 모든 것은 지킬 필요가 있을지 몰라도 나 자신은 지킬 필요가 없다.'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작자는 '대체로 천하 만물이 모두 지킬 필요가 없는데, 오직 '나'만은 지켜야 한다'고 깨닫는다. 이 말은 무를 세상에서 가장 애써 지켜야 할 것은 자신의 마음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