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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 별 헤는 밤

좋은 글귀 2012. 2. 23. 13:35 Posted by 따시쿵

별 헤는 밤

                         윤 동 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 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異國)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습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볕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출처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우리들은 별에 많은 의미들을 담고 생각한다. 
별에 추억, 사랑, 동경, 사랑 등등등. 각자가 기원하는 대상을 별에 감정 이입을 해서 우리 편한데로 별을 대상화 한다.

밤 하늘 별을 쳐다보면서 부모님도 생각하고, 사랑하는 연인 얼굴도 생각하고, 자식 생각도 하고...심지어 소원을 빌기도 한다.

오늘 밤에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별을 찾아서 소원 하나 빌어 봐야지...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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