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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 시가 내게로 왔다

오늘의 책 2011. 7. 18. 13:57 Posted by 따시쿵

시인 김용택이 사랑하고, 감동하고, 희구하고, 전율하는 시들에다 김용택 시인만의 독특한 글이 어우러진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외국시 한 편과 우리나라 근대 서정시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김소월, 이용악에서부터 박용래와 김수영, 서정주와 고은을 거쳐 장석남, 유하에 이르기까지 근 1세기 동안의 한국시사를 가로지르는 우리 시인들의 마흔 여덟 편의 시에 대해 이야기한다.


김용택
대한민국의 시인으로 모더니즘이나 민중문학 등의 문학적 흐름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시로 독자들을 감동시키며 대상일 뿐인 자연을 삶의 한복판으로 끌어들여 절제된 언어로 형상화한 그는 김소월과 백석을 잇는 시인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전라북도 임실 진메마을에서 태어나 순창농고를 졸업하였으며 그 이듬해에 교사시험을 보고 스물한 살에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고, 교직기간동안 자신의 모교이기도 한 임실운암초등학교 마암분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를 썼었다. 섬진강 연작으로 유명하여 '섬진강 시인'이라는 별칭이 있다. 2008년 8월 31일자로 교직을 정년 퇴임하였다.

김용택은 시골에 머무르면서 글을 쓰고 있는 보기드문 작가이로, 문화의 중심지인 서울이 아닌 곳에서 쓰여지는 작품들이 쉽게 대중의 시선을 끌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그는 꾸준히 글을 쓰고 있고, 또한 일반에게 그것이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하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인이 평소 좋아하는 시를들 모아 놓은 시집이다.

정호승 시인의 대표작이 있네요.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누구나가 외로움을 지니고 살지만 밖으로 표현을 안 할 뿐이다.
살을 맞대고 사는 부부 사이에도 외롭다고 하지 않던가. 인간이면 누구나가 느끼는 감정 '외로움'
그 외로움을 잘 표현이 대표작이다..

황지우 시인의 '내가 내 품격을 위해서 너를 포기하는 것이 아닌.....' 문구는 현대를 살아가는 어른들이 느끼는 감정이다.
우리들은 타인에게 또는 자녀에게, 혹은 직장 상사나 동료, 부하 직원에게 하는 말들이 사실은 말하는 본인을 위해서 말하지만
말들은 '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라고. 정말 상대방을 위한 말일까? 말하기 전에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시다.

수선화에게

                정 호 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소나무에 대한 예배 

                    황지우

학교 뒷산 산책하다, 반성하는 자세로,

눈발 뒤집어쓴 소나무, 그 아래에서

오늘 나는 한 사람을 용서하고

내려왔다. 내가 내 품격을 위해서

너를 포기하는 것이 아닌,

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것이

나를 이렇게 휘어지게 할지라도.

제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이 地表 위에서 가장 기품있는

建木; 소나무, 머리에 눈을 털며

잠시 진저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