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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10.10 도종환 - 단풍드는 날
  2. 2010.07.06 도종환 - 흔들리며 피는 꽃
  3. 2010.04.27 도종환 / 담쟁이

도종환 - 단풍드는 날

좋은 글귀 2011. 10. 10. 13:52 Posted by 따시쿵



단풍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

방하착(放下着)은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 놓아라,
또는 마음을 편하게 가지라는 뜻이다.
우리 마음속에는 온갖 번뇌와 갈등, 스트레스,
원망, 집착등이 얽혀있는데, 그런것을 모두
홀가분하게 벗어 던져버리라는 말이 방하착이다.

누군가는 가을 단풍이 들어서 잎이 떨어지는 것에서 삶의 진리를 알고자 했다.

 근데 난, 무엇을 느끼면서 살고 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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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 흔들리며 피는 꽃

좋은 글귀 2010. 7. 6. 11:42 Posted by 따시쿵

 

흔들리며 피는 꽃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출처 : 도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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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 담쟁이

좋은 글귀 2010. 4. 27. 06:21 Posted by 따시쿵




담쟁이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