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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27 신영복 / 처음처럼

신영복 / 처음처럼

오늘의 책 2011. 9. 27. 15:22 Posted by 따시쿵
신영복 교수의 글을 읽다 보면 그 글이 아주 길거나 짧더라도 어김없이 긴 여운을 남기는, 혹은 되풀이해서 자꾸만 읽게 되는 글귀를 만나게 된다. 이 책은 그동안 발표된 신영복 교수의 글 중에서 삶을 사색하고, 뒤돌아보고, ‘더불어’ 체온을 느끼게 하는 글들을 그림, 글씨와 함께 엮은 것. 

1부 ‘처음으로 하늘을 나는 어린 새처럼’은 사랑과 그리움, 삶에 대한 사색, 생명에 대한 외경 등에 관한 글을 담았고, 2부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은 관계, 더불어 사는 삶, 우공이산 같은 인생의 우직함 등에 대한 글을 모았고, 3부 ‘늘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에서는 성찰, 세계관, 결국은 사람, 그리고 희망에 대한 글을 모았다. 

따뜻한 시선과 깊은 사색이 담긴 글로 묵직한 감동을 안겨주는 우리 시대의 참스승, 신영복 교수의 글을 통해 언제나 우리의 관심은 인간이고, 또 인간답게 사는 일이어야 한다는 귀한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Shin, Young-Bok,申榮福
우리 시대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 1941년 경상남도 밀양에서 출생했다. 서울대 경제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후 숙명여대와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육사에서 교관으로 있던 엘리트 지식인이었던 신영복 교수는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받고 대전 · 전주 교도소에서 20년간 복역하다가 1988년 8 ·15 특별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1976년부터 1988년까지 감옥에서 휴지와 봉함엽서 등에 깨알같이 쓴 가족에게 보냈던 편지들을 묶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큰 고통 속에 있는 인간이 가슴 가장 깊은 곳에서 길어올린 진솔함으로 가득한 산문집이다. 1989년부터 성공회대학교에서 정치경제학, 한국사상사, 중국고전강독 등을 가르쳤고, 1998년 3월, 출소 10년만에 사면복권되었다. 1998년 5월 1일 성공회대학교 교수로 정식 임용되어 2007년 정년퇴임을 하고 현재 석좌교수로 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1968년 통혁당 사건으로 무기징역을 받은 저자가 20년 20일이라는 긴 수형 생활 속에서 제수, 형수, 부모님에게 보낸 서간을 엮은 책으로, 그 한편 한편이 유명한 명상록을 읽는 만큼이나 깊이가 있다. 그의 글 안에는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 수형 생활 안에서 만난 크고 작은 일들과 단상, 가족에의 소중함 등이 정감어린 필치로 그려져 있다.

 



처음처럼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天下無人 천하무인

 

세상에 남이란 없습니다 天下無人

네 이웃 보기를 네 몸 같이 하라視人若其身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근대사는 타자화他子化의 역사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보지 못하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보지 못하고,

인간을 타자화하고 자연을 대상화對象化 해온 역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