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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윤 / 구원이란 무엇인가

오늘의 책 2014. 10. 11. 11:23 Posted by 따시쿵

김세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복음주의 신학자이다. 그는 서울대학교, 싱가포르 Discipleship Training Center, 영국 런던대학교, 독일 튀빙겐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다시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F. F. Bruce 교수의 지도 아래 박사 학위를 마쳤다. 그 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연구했고, 독일 홈볼트 연구 교수, 싱가포르와 미국 칼빈 신학교, 풀러 신학교, 고든 콘웰 신학교에서 교수 사역을 했다. 국내에서는 아세아 연합 신학대학 교수, 총신대학 신학대학원 교수와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미국 풀러 신학대학원 신약학 교수로 있으며, 한국 교회에 대한 소명을 따라 한인 목회자들을 위한 목회학 박사과정(D. Min) 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저서로는, 『The Origin of Paul's Gospel』(Tubingen : Mohr-Siebeck, 1981: 제2수정판 1984 ; Grand Rapids : Eerdmans, 1982)과 한국어역 『바울 복음의 기원』(엠마오, 1994), 『The ‘Son of Man’』 as the Son of God(Tubingen : Mohr-Siebeck, 1983: Grand Rapids : Eerdmans, 1985)과 한국어 『“그 ‘사람의 아들’”-하나님의 아들』(엠마오, 1994)이 있으며, 『구원이란 무엇인가?』(성경읽기사 초판 1981 ; 두란노 개정판 2001), 『주기도문 강해』(2000), 『예수와 바울』(2001), 『바울 신학과 새 관점』(2002), 『데살로니가전서 강해』(2002), 『빌립보서 강해』(2004 이상 두란노), 『가이사를 얻으라』(노잉힘 2008) ,『Christ and Caesar: The Gospel and the Roman Empire in the Writings of Paul and Luke』(Eerdmans, 2008), 『칭의와 성화』 등이 있다.





'자기 주장 의지'는 하나님같이 되고자 하는 의지

 

구약의 창세기 3장에 명료하게 선포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태초에 아담과 하와를 자기의 형상대로 지으시고 그분이 만드신 모든 만물을 다스리고 즐기며 살도록 하셨습니다(창 1:26 - 30). 이것은 아담과 하와로 하여금 하나님께 의존하고 순종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것들(하나님의 재산, 하나님의 자원)을 먹고 살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는 하나님께서 그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금지하신 '선악과'를 먹었습니다. 그들은 그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하나님과 같이 되리라"는 뱀의 유혹에 넘어가 '죄'를 저질렀습니다. 인간은 의존과 순종의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죽지 않고 살 수 있도록 하신 선한 의지(사랑)의 하나님께 대한 신뢰와 순종을 저버리고, 악과 고난만을 가져다 주는 사탄에게 순종한 것입니다. 아다뫄 하와의 불신과 불순종의 동기는 '하나님같이 되고자' 하는 의지였습니다.

 

사탄은 피조물인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같이 되고자 하는 의지' 곧 자기 주장을 하려는 의지를 갖도록 항상 충동질합니다(창 3:5). 하나님께 대한 의존과 순종으 인간의 비하이며 속박이라고 생각하게 하고, 스스로가 주가 되어 뜻대로 멋대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하고, 온 세상의 중심이 자신이라고 생각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 충동에 넘어가는 순간, 인간은 온 우주의 창조주이시며 자기의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에게서 분리되어 그의 무한한 자원에 더 이상 참여할 수 없게 되고 자신의 제한된 자원에 갇히게 됩니다. 

 

자기 주장을 하려는 의지로 자기 생명의 창조주인 하나님에게서 분리된 인간은 생명의 근원인 땅에서 분리된 뿌리 뽑힌 풀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그 풀은 그 속에 들어 있는 제한된 수분과 영양분이 있을 때까지만 잠시 살다가 곧 말라 비틀어져 죽고 맙니다. 그의 생명의 근원인 땅에서 더 이상과 수분과 양분을 공급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 풀이 땅에서 뽑히는 순간 그 풀의 죽음은 사실상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잎사귀가 마르고 꽃이 떨어지고 시들어 가는 현상을 가리켜 그 풀 속에서 역사하는 죽음의 증상들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그이 생명의 근원인 하나님께 의존하고 순종하는 올바른 관계를 단절하고 스스로를 스스로에게 닫아 버렸더라도 그는 자신 속에 있는 제한된 자원에 의해 얼마 동안은 계속 존재합니다. 그러나 자원의 제한성 때문에 존재는 고난으로 얼룩지고, 자원이 고갈되어 감에 따라 말라 비틀어지는 풀 한 포기처럼 무덤에 묻히고 맙니다.

 

 

목숨을 주기 위해 오신 예수님

 

예수의 가르침이 한마디로 잘 요약된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마가복음 10장 45절입니다.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그리 길지 않은 이한 구절의 말씀 안에 예수의 자기에 대한 이해와 자기의 사역에 대한 이해가 요약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말씀은 구약의 두 예언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다니엘 7장 13절 이하와 이사야 53장입니다. "인자(人子)"라고 번역된 것은 다니엘서를 반영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들을 위한 대속물로 주러 왔다"고 기록된 것은 이사야서를 반영한 것입니다. 우리말로 인자(人子) 한 번역은 상당히 애매합니다. 정확히 하려면 "그 '사람의 아들'" 이라고 표현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스스로 '주(主)'다. '그리스도'다, '하나님의 아들'이다 라는 칭호를 쓰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그런 칭호를 사용하여 예수님께 신앙 고백을 하면 그런 신앙 고백들을 받아들이기는 하셨지만, 직접 그런 칭호를 사용하면서 자기를 나타내 보이지는 않으셨습니다. 그 대신 항상 "그 '사람의 아들'"이라는 칭호를 사용하셨습니다(마 16:13-20). 그러므로 예수님이 독특하게 사용하신 이 칭호가 무슨 뜻인지를 알아본다면, 우리는 예수님이 스스로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또한 예수님 스스로가 가져 온다고 주장한 구원이 어떤 것인지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