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장에 기록된 자서전
                                      
                                  
포티아 넬슨     

1장

나는 길을 걷고 있었다.
인도에는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나는 그 구멍에 빠졌다.
나는 방향을 잃었다.
나는 어찌할 수 없었다.
내 잘못은 아니었다.
길을 찾는 데 한참의 시간이 걸렸다.

 

2장

나는 똑같은 길을 걷고 있었다.
인도에는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나는 그 구멍을 못 본 척했다.
나는 다시 그 구멍에 빠졌다.
내가 똑같은 곳에 있는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내 잘못은 아니었다.
구멍에서 빠져 나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3장

나는 똑같은 길을 걷고 있었다.
인도에는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나는 구멍이 있는 걸 분명히 보았다.
그러나 다시 그 구멍에 빠졌다…이제 습관이 돼 버렸다.
나는 눈을 크게 떴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았다.
내 잘못이었다.
나는 곧바로 구멍에서 빠져 나왔다.

 

4장

나는 똑같은 길을 걷고 있었다.
인도에는 깊은 구멍이 있었다.
나는 구멍이 있는 걸 분명히 보았다.
나는 구멍을 피해 걸었다.

 

5장

나는 이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출처 : 포티아 넬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