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그 남자

나들이 2011. 4. 6. 17:30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처갓집 식구들과
여행을 가면
우리집 그 남자는 말이 없어진다.

상당히 독특'했던' 장인과
약간 수다스러워지기 시작하신 장모와
그런 부모들을 지긋이 째려보느라 바쁜 아내와
틈만 나면 딴짓 못해 요리조리 바쁘게 움직이는 아들놈을 건사하느라

우리집 그 남자는 말이 없어진다.

다섯식구중에 가장 제대로 봄을 즐기는 우리집 그 남자는
오며 가며 옆자리에 예쁘지 않은 azumma의 말동무를 해 주며
묵묵히 남도의 봄을 즐긴다.

나이 들면서 점점 중후해지는
우리집 그 남자를 멀리서 바라보며
나는 참 다행이라는 생각에 고개를 주억거린다.

내가
참,
남자 하난 잘 골랐어.......아암, 그렇구말구.

나의 남편은 그렇게 '괜찮게 늙어가는' 중이다.

'나들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 화가 김종학 화백 전시전 감상기  (1) 2011.04.16
두 남자는 그렇게...  (1) 2011.04.11
2011년 봄꽃 나들이  (0) 2011.04.04
마산으로 가는 길  (1) 2011.01.20
자전거 나들이...  (2) 2010.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