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본 공익광고 간판이라 기억이 드는데, 2호선 삼성역 지하철 역에서 안양, 수원 방면 버스타는 방면으로 올라가는 계단옆에 크게 광고 간판이 붙어 있었다. 타이틀은 [아버지의 낡은 구두]로 가정을 위해서 열심히 뛰어 다니는 현세대의 아버지의 자화상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해서 붙여 논 광고 간판이라 기억이 든다.
며칠 전 사무실에서 업무 차 직장 동료에게 갔다가 오는데 내가 신고 있는 구두를 보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세미 정장화 이다. 내가 신고 있는 구두와 10전 전쯤에 광고 간판에서 본 구두가 오버랩 되는 기이한 현상을 만나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가장 노릇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나도 사십대의 중반이니 중년이라 표현하는 게 맞을 것이다.
요즘 부쩍, 내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고, 안스러운 생각이 드는 건 아버지도 그리 사셨을 것을 생각하니 살아 생전 좀 더 잘해 드리지 못하고, 살갑게 대하지 못한 후회가 몰려온다. 기억에 나의 아버지는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하루를 보내다 간혹 약주라도 드시면 이성을 잃어버리시는 모습뿐. 그리 삶의 무게가 무거워 주체할 수 없었을 때 도움이 되는 손길이라도 있었다면 좋았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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