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당 최남선의 신체시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효시로 우리 문단의 길을 꿋꿋이 걸어온 한국 현대시가 10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여 지난 1월 1일부터 5월 4일까지 조선일보에서 연재된 ‘한국 현대시 100년 시인 100명이 추천한 애송시 100편’이 『어느 가슴엔들 시가 꽃피지 않으랴』라는 타이틀 아래 정리되어 두 권의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100명의 시인들이 시를 추천했기 때문에 문학사적 의미를 따지기보다는 입에 착착 붙는 다양한 시들이 소개되었다. 김소월, 한용운부터 김수영, 기형도를 거쳐 안현미, 김경주 같은 젊은 시인들의 시를 나란히 수록한 참신한 구성에, 정끝별·문태준 시인의 깊이와 재미를 아우르는 맛깔스러운 해설과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권신아·잠산의 감각적인 그림이 어우러져 시의 감동을 더해주고 있다. 전통적인 애송시와 함께 최근 발표된 시들이 맛깔스러운 여러 즐거움들과 함께 골고루 포함돼 있기 때문에 풍성함과 신선한 느낌을 함께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