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다섯, 그에게 배웠다.

일상다반사 2012. 1. 30. 12:21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사진은 연합뉴스)

스물 다섯, 그에게 배웠다.
위기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정신력과
자만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 하는 겸손함을 보면서
그보다 훨씬 많은 날을 '잘 살았다' 자부함에도
내내 부끄러웠다.

'대충 잘 살았던' 날들.
그저 시간이 흘러가면 뭔가 나아지겠지,
세월이 약이려니 하고 흘려버렸던 날들이
송곳이 되어 나를 찌른다.

여섯 시간동안
단 한 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던 그가
'그런대로 잘 살았다'는 나를 얼굴 붉게 한다.

마지막 한 번의 랠리조차도
죽을 힘을 다 하는 그는
나의 스승이기에 충분했다.

그는 이미 충분한 돈을 벌었고
여섯 시간동안 죽을 힘을 다 하지 않아도
더 이상 그따위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창창한 앞날이 있었다. 아니, 앞으로도 계속 창창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현재에 최선을 다 했다.
주어진 상황에서 죽을 힘을 다 했다.
그 노력은 아름다운 결과를 가져왔고
그를 보기 위해 모였던, 나를 포함한 수 많은 이들은
그의 아름다운 노력에 아낌없이 박수했다.

참으로 멋진 청년이다.
거저 얻은 名聲이 아니었다.

존경한다.
그의 평정심과
그의 냉정함과
그의 열정과
그의 全心을.

또 한 사람의 스승이 내게 생겼다.

스물 다섯,
그에게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