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아프다.....

일상다반사 2012. 6. 18. 14:51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튼튼 씩씩의 대명사 우리 아들, 며칠 전 만나지 않아도 될 '병떼'를 만나 시방 무지 고생중이다.

오래된 감기가 임파선으로 번지더니, 급기야 대상포진에 바이러스성 장염, 보너스로 위염까지....아주 '계탔다'.

먹지도 못하고 그나마 먹는건 다 토하고, 사흘 새 4kg이나 살이 내린 아들은 핸섬하긴 하지만 핏기 없어진 얼굴이 짠해 가슴아파 죽을지경이다.

건강은 잃고나서야 그 소중함을 안다. 나 역시 온전한 몸뚱아리가 아니기에 참으로 참으로 지극걱정인데, 아들녀석마저 학교도 못 갈 지경으로 아프니 무참한 심정 아득하기만 하다.

싸우면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것이 나의 철칙이고 규칙이다. 튀어나온 주둥이까지 나를 쏙 빼닮은 아들녀석도 분명 이 '병떼' 들과 싸워 이길 것이다. 이겨라! 이겨라! 우리 아들 이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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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식구 들어온 날

일상다반사 2012. 5. 23. 11:59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새 식구가 왔다.

행복이. 생후 40일가량. 성별 male. 견종 mix. 확인되지 않은 바에 의하면 포메라니안의 혈통을 5% 정도 보유하고 있다는데, 며느리도 모를 일이다.

혈통 따위가 머시가 중요하랴. 최고 학부를 나왔다는 인간들도 개보다 못한 것들이 넘쳐나는 세상에, 우리집 행복이는 그 어느 인간보다도 순수하고 깨끗한, 그야말로 '천사 개(개 천사?)' 되시겠다.

처음 데려 올 때는 그리 예쁜 줄 몰랐는데 씻겨놓고 며칠 데리고 있어 보니 이녀석, 정말 예쁘다. 생김이 예쁜게 아니라 하는 짓이 예쁘다.

인기척에 따라 예민하게 반응하지도 않고, 제 할 일(잠자기, 똥싸기)만 묵묵히 하고 있다. 외려, 사람들이 녀석을 아는 체 해줘야 한다. 완전 chic하다. 딱 우리 가족이다.

자가접종으로 1차 접종을 마쳤다. 앞으로 먹여야 할 약도 많고 놔 줘야 할 주사도 많다. 두루두루 잘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 왜냐, 우리 식구니까. 잡초만큼 강하고 질긴 우리 식구니까.

가족들 모두 이녀석 행복이 덕분에 새로운 활기가 생겼다. 기도하면서 먹이 먹는 강아지는 몇 안될거다. 우리 행복이는 기도로 크는 강아지니깐 아무쪼록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컸으면 좋겠다.

예쁜 가족을 예비하시고 주신 하나님, 좀 짱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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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집

일상다반사 2012. 5. 9. 12:20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이야기 하나.

어버이날, 엄마는 외갓댁에 가시고 아버지 혼자서 점심을 드셔야 할 상황이 생겼다. 마침 나도 화요일 오전시간은 한가한 터라, 안가시겠다시는 아버지를 모시고 해장국 집에 가서 한그릇 사 드렸다.

근래 들어 아버지가 그리 좋아하시는 것을 본 적이 없었는데, 내장탕 한 그릇에 세상 다 얻은듯한 얼굴 하시는 아버지를 보니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죄송했다.

부모님 모두 건강하실 때 어떻게든 조금 더 신경써 드려야겠다는 생각, 요즘 많이 한다. 나도 이제 정말 늙나보다.

안 그러면 나중에 두고두고 후회한다고, 나의 선배들이 늘 하던 그 말을, 이제야 조금씩, 쥐 오줌만큼 알아가고 있다.

 

 

이야기 둘.

어느 날 저녁상을 물리고 난 후 아들녀석이 아빠에게 뜬금없이 묻는다.

"아빠는....다시 태어나면 엄마랑 또 결혼할꺼야?"

"아니." 칼 같이 단호한 남편의 대답. 순간 움찔했다.

"엄마는.....이 다음에 아빠보다 더 능력있는 사람이랑 결혼해야지.....왜 또 아빠를 만나냐."

순간 가슴속이 찌리하다. 울컥한 마음.

나야말로, 당신이 나 같은 사람 또 만나믄 안되니깐 혹여 또 사람으로 태어나면 남자로 태어나서, 든든하게 당신 받쳐주는 재벌 형으로 태어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우리 가족은 겉모습 뿐만 아니라 속마음까지 한덩어리가 되어 가고 있다.

 

 

이야기 셋.

학기 초, 아이가 학교 다녀와서 징징거렸다.

"엄마, 사실은 나 목요일에 학교가기가 싫어. 과학이 너무 싫어서."

사내놈이 과학을 싫어해...? 이게 머시가 될라고......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내색 않고 이유를 물었다.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교육 방법의 문제가 가장 컸다. 5학년밖에 안 된 것들한테 연강을 하는 것도 문제였고.

하여, 중간고사때 아예 처음부터 다시 가르쳤다. 두 개의 단원을 4등분해서 나흘에 걸쳐 차분차분, 실제로 꼬마 전구에 건전지까지 동원해서 전기회로 실험도 해 가며 가르쳤다.

나쁘지 않은 머리로 실수까지 하지 않아서 결과는 100점. 다른 아이들도 당연히 이 정도는 했겠거니 하고 특별나게 칭찬해 주진 않았더랬다. 그냥 "잘했네!" 정도.

그런데 웬일, 과학 백점은 반에서 아이 혼자뿐이었고 전교에서도 손가락에 꼽을만큼 시험이 어려웠다는 거다. 심지어 아이 친구의 엄마 한 분은 "글쎄, 간혹 가다가 이런 애들두 있다니깐..."하면서 아이의 점수에 놀라더란다. 덕분에 아이는 담임 선생님께 며칠동안 칭찬을 받았고 아이는 시너지가 생겨 으쓱거리며 학교를 다닌다.

낮은 자를 높이 들어 써 주시는 하나님, 머리 될 지언정 꼬리되지 않게 해 주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절감한다.



<사시장춘(四時長春)> 전(傳)신윤복 18세기. 지본담채. 27.2 x 15.0  국립중앙박물관



출퇴근 길 아파트에 피어 있는 목련과 산수유, 개나리, 벚꽃이 꽃봉오리를 활짝 만개하여 봄이 완전히 왔음을 알수 있다. 그러나 아침, 저녁으로는 아직도 쌀쌀한 찬바람이 양 볼을 때리고 지나간다. 난 머리를 빡빡 밀었으니 머리가 시렵지만서도....


올 봄은 다른해의 봄과 다르다.


길가에 있는 가로수의 불빛이 아름답게 보이고, 출퇴근시 갈아타는 꽃집 앞의 화분에 심어져 있는 팬지와 비올라 잎사귀가 이뻐 보이고, 혜원 신윤복이 그렸다는 <사시장춘> 그림이 눈길을 끈다. 몇년간 회화와 그림 등 미적 감각을 키우기 위해서 노력한 결과, 헛된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구나 하는 자조 썩인 웃음이 나온다.


사시장춘의 국어 사전의 뜻은  (1) 사철의 어느 때나 늘 봄과 같음. (2) '늘 잘 지냄' 의 비유 라고 설명되어 있다. 그림의 본 뜻은 봄을 빗대어서 남여지간의 정분을 통하는 그림이지만, 그런들 어떠랴? 맘에 들면 그만이지..ㅎㅎㅎㅎ


우리내 인생살이도 언제나 늘 봄과 같이 생동감 있고 활기가 있기를 바라지만, 그게 사람 맘 같이 뜻데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지만. 그래도 사시장춘의 말데로 "봄날이여 영원하라!!!" 구호를 외치면서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언젠가는, 아님 인생 전체가 사시장춘 같이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봄날이여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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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한 번 잡아 주었으면....

일상다반사 2012. 3. 19. 14:59 Posted by 따시쿵

지난 2년간은 나에게 큰 시련과 축복과 정신적인 성숙을 가져다 준 시기다.
정신적인 충격과 공황 상태에서 한참을 헤메다 작년 중반기부터 서서히 종교적인 활동을 통해서 정신적인 안정감을 되찾고 정상적인 일상의 생활들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지금도 진행형이지만 지나 온 날들을 헤아려보면 참으로 용케도 잘 참고 인내하고 사랑하면서 지내왔다는 생각에 스스로에게 머리라도 쓰다듬어 주고 싶은 심정이다. 물론 거기에는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들이었다. 사랑하는 가족의 힘을 새삼 느낀다.
 
곤경에 처한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느끼는 심정은 옆사람이, 가장 친한 사람이나 지인들이 손 한번 잡아 주는 게 역경을 이겨내는 지름길임을 깨달았고, 오늘 하루의 일들을 담대하게 맞이하는 것이 진흙탕물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첩경임을 알았다.

간혹 오는 문자에 신경을 안쓸려고 노력하지만 그게 사람맘 같이 되지 않는 것을.
이것 또한 시련을 축복으로 바꾸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정신적인 단련을 한다.

공부는 머리로 하지만 그것을 써 먹는 것은 가슴과 맘 인 것을.
손 한 번 잡아주는 게 물에 빠진 사람에게는 가장 절실하다는 것을 지식으로 머리를 채운 사람들은 모르는 갑다. 살아가는데는 맘 따뜻한 사람이 머리 좋은 사람보다 낫다는 것을 알았으니.....

쇠는 뜨거운 불에 달구어야 단단한 쇠가 되듯이 나 또한 불구덩이에서 시련을 단련한다.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서 !!!!! 

아버지의 낡은 구두

일상다반사 2012. 2. 23. 10:30 Posted by 따시쿵


10년 전 본 공익광고 간판이라 기억이 드는데, 2호선 삼성역 지하철 역에서 안양, 수원 방면 버스타는 방면으로 올라가는 계단옆에 크게 광고 간판이 붙어 있었다. 타이틀은 [아버지의 낡은 구두]로 가정을 위해서 열심히 뛰어 다니는 현세대의 아버지의 자화상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해서 붙여 논 광고 간판이라 기억이 든다.

며칠 전 사무실에서 업무 차 직장 동료에게 갔다가 오는데 내가 신고 있는 구두를 보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세미 정장화 이다. 내가 신고 있는 구두와 10전 전쯤에 광고 간판에서 본 구두가 오버랩 되는 기이한 현상을 만나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가장 노릇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나도 사십대의 중반이니 중년이라 표현하는 게 맞을 것이다.

요즘 부쩍, 내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고, 안스러운 생각이 드는 건 아버지도 그리 사셨을 것을 생각하니 살아 생전 좀 더 잘해 드리지 못하고, 살갑게 대하지 못한 후회가 몰려온다. 기억에 나의 아버지는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하루를 보내다 간혹 약주라도 드시면 이성을 잃어버리시는 모습뿐. 그리 삶의 무게가 무거워 주체할 수 없었을 때 도움이 되는 손길이라도 있었다면 좋았을 것을.

행복한 인간이다, 나는.

일상다반사 2012. 2. 8. 12:15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다른 사람들의 사는 얘기를 듣고 있으면
나는 참 행복한 인간 아닌가 싶다.
방송에 나오는 어느 개그맨 아내의 이야기를 들으며
같은 병이 있음에도 나는 내가
훨씬 더 행복한 인간 아닌가 생각했다.

아무 이상 없이 잘 커 가는 아이와
고난을 축복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의 정신상태와
곧은 길을 가려고 애쓰는 남편이 있어
나는 참 행복한 인간 아닌가 싶다.

하루 아침에 파산해서 당장 먹을 쌀 한 톨 없어본 일 없고
누군가 우리 집에 쳐들어 와서 이것저것 갖고 간 일도 없고
내 집이 아닌 곳에서 사느라 몇 년에 한 번씩 이집저집 옮겨 다닐 일도 없는
나는 참 행복한 인간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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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자기주도학습'이여!

일상다반사 2012. 2. 3. 17:44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이 아이, 일곱살 때부터 영어학원을 다녔다.
올해로 6년째, 우리 가족은 이 겨울에 중대한 결정 하나를 했다.
영어 학원을 그만 다니기로 한 것이다.
어떤 사람은, 학원을 더 늘려도 시원찮을 판국에
그나마 하나 다니던 것도 끊어버리면 어쩌냐고 걱정이지만
정작 우리 가족은 천하태평, 여유작작이다.
우리 나름의 계획을 세워놓았기 때문이다.

아이는, 해가 바뀌면서 지난 해와는 조금 달라졌다.
제 부모는 세상모르게 자고 있어도 아이는 일찍 일어나 공부를 한다.
점심을 먹고 또 공부를 한다.
숙제 분량이 좀 많다 싶었지만, 설 연휴에 그 숙제들을 착실히 끝냈다.
'자기주도학습'의 좋은 예를 보여준다.

앞으로도 아이의 자기주도학습이 빛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학원주도학습'이 판을 치는 요즘, 아이는 내 품 안에서
내 품을 떠날 준비를 차근차근 하면서 그렇게 커 간다.

스물 다섯, 그에게 배웠다.

일상다반사 2012. 1. 30. 12:21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사진은 연합뉴스)

스물 다섯, 그에게 배웠다.
위기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정신력과
자만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 하는 겸손함을 보면서
그보다 훨씬 많은 날을 '잘 살았다' 자부함에도
내내 부끄러웠다.

'대충 잘 살았던' 날들.
그저 시간이 흘러가면 뭔가 나아지겠지,
세월이 약이려니 하고 흘려버렸던 날들이
송곳이 되어 나를 찌른다.

여섯 시간동안
단 한 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던 그가
'그런대로 잘 살았다'는 나를 얼굴 붉게 한다.

마지막 한 번의 랠리조차도
죽을 힘을 다 하는 그는
나의 스승이기에 충분했다.

그는 이미 충분한 돈을 벌었고
여섯 시간동안 죽을 힘을 다 하지 않아도
더 이상 그따위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창창한 앞날이 있었다. 아니, 앞으로도 계속 창창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현재에 최선을 다 했다.
주어진 상황에서 죽을 힘을 다 했다.
그 노력은 아름다운 결과를 가져왔고
그를 보기 위해 모였던, 나를 포함한 수 많은 이들은
그의 아름다운 노력에 아낌없이 박수했다.

참으로 멋진 청년이다.
거저 얻은 名聲이 아니었다.

존경한다.
그의 평정심과
그의 냉정함과
그의 열정과
그의 全心을.

또 한 사람의 스승이 내게 생겼다.

스물 다섯,
그에게 배웠다.

2011을 아쉬워 하며...

일상다반사 2011. 12. 16. 17:33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년을 아쉬워하며 오는2012년에는 좀 더 낳은 해가 되길 바라며 퍼온 글입니다.

잘가라 2011年아!!!!!

글쎄 이 年이 한 달 후면 다짜고짜
미련 없이 떠난다네요.

사정을 해도 소용없고
붙잡아도 막무가내군요.

게으른 놈 옆에서 치다꺼리 하느라고
힘들었다면서 보따리 싼다고 하잖아요.

생각해보니 약속 날짜가 되었구먼요.
일년만 계약하고 살기로 했거든요.

앞에 간 年 보다는 낫겠지 하고
먹여주고, 입혀주고, 잠도 같이 잤는데…
이제는 떠난대요. 글쎄~!!!

이 年이 가면 또 다른 年이 찾아오겠지만
새 年이 올 때 마다 딱 1년만 살자고
찾아오는 年이지요…

정들어 더 살고 싶어도 도리가 없고
살기 싫어도 1年은 살아야 할 年이거든요.

동서고금, 남녀노소, 어느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年입니다.

올해는 모두들 불경기라고 난리고,
지친 가슴에 상처만 남겨놓고
이 年이 이제는 간대요 글쎄~!!!

이 年은 다른 年이겠지 하고 얼마나
기대하고 흥분했는데,
살고 보니 이 年도 우리를
안타깝게 해 놓고 간답니다.

늘 새 年은 좋은 年이겠지 하고
큰 희망을 가지고 새 살림을 시작해 보지만
지나놓고 보면 먼저 간 年이나,
갈 年 이나 별 차이가 없답니다.

몇 년 전에는 IMF라는 서양 年이 찾아와서
소중하게 간직했던 돌 반지까지
다 빼주고 안방까지 내주고 떨고 살았잖아요.

어떤 年은 평생에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을
남기고 가고,
또 어떤 年은 두 번 다시
쳐다보기 싫고, 꼴도 보기 싫은 年이 있지요.

애인같이 좋은 年, 원수같이 도망간 年,
살림거덜 내고 가는 망할 年도 있고,
정신을 못 차리게 해놓고 떠난 미친 年도
있었답니다.

님들은 어떤 年과 헤어질 랍니까?

이별의 덕담을 나누며 차 한 잔 할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군요.
남은 날이라도 곧 떠날 年과
마무리가 잘 되었으면 합니다.

이 年, 저 年 살아봐도 특별한 年이 없네요.

그래도 내 年은 좋은 年이 되기를 기대하며,
설렘으로 새 年을 맞이하렵니다.

제발~~!
내 年에는 가족 모두
가정에는 건강과 웃음이 넘치는 행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