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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3.07.16 내탓이오. 아니, 내 탓만은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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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2.07.02 빛나는 최우수상!!!

지리산 둘레길 도보 여행

일상다반사 2013. 8. 12. 18:17 Posted by 따시쿵

지리산 둘레길을 아들과 같이 2박 3일 코스로 돌고 왔다. 

산이며 논이며 나무며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짙푸른 초록색으로 색칠해져 있는 자연을 만끽했다.


안양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남원역에서 하차.

우리와 같이 내리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남원역 앞에서 주천으로 들어가는 버스가 있다고 하기에 여기저기 물어 봤지만 아는 사람은 없었다. 둘레길 지도에는 역앞 수퍼에서 바로 타면 된다는데 수퍼가 없다...ㅠㅠㅠㅠㅠㅠ


어째든 택시를 타고 주천 1코스 둘레길 출발점에 도착.

외국에서 시집 온 가이드가 빨간색 화살표만 따라가면 된다는 상냥하지 않은 말투로 알려 준다. 신경쓰지 않았다. 둘레길이 어려워 봐야 둘레길이지...일부러 다른데로 들어가지 않으면 되겠다 싶었다.


논두렁과 시냇물과 작은 천을 사뿐히 뛰어 넘어서 아들과 재잘재잘 떠들면서 간다.

아들보다는 내가 더 들떠 있다. 뭥미???? 어째든 좋다.


자꾸만 산으로 인도하는 빨간색 화살표를 따라 올라가다보니 이건 둘레길이 아니라 등산이다. 아주 빡신 등산.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산 타는 것도 지리산 둘레에 있으니 둘레길은 맞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예상과는 180도 어긋난 둘레길 1코스.


자꾸만 올라가는데 끝이 안 보인다. 물통에는 물도 떨어졌다. 지나가는 사람도 없다. 뛰엄뛰엄 지나가는 사람들도 만났지만 차마 물 좀 달란 말은 못하겠다. 아들은 목마르다고 얼굴색이 벌써부터 변해 있다.


지쳐 앉아 쉬는데 말소리가 멀리서 들린다. 가서 어느 정도 가야하는지 물어 보려고 얼른 발걸음을 옮겨본다. 부부가 앉아서 쉬고 있다. 기진맥진한 부인이 먼저 어느 정도 남았는지 도리어 나한테 물어본다. 내가 물어봐야 하는데....쩝 어째든 힘들어 보인다. 남편되는 사람이 쉬엄쉬엄 가란다. 산을 넘어가야 한단다....이론...


지친 아들을 다독여서 출발해서 다리가 아프면 바로 쉬었다. 뽀다구 나는 아빠를 보여주는 건 이제 포기다.


쉬다보니 지나는 무리들이 2쌍이 쌩하니 지나간다. 뭘 먹고 저리 힘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은 생각도 들지만 내 처지를 생각해서 얼굴 인사만 한다. "안녕하세요?". 우리를 보고 부자끼리 왔다면서 신기하면서도 부러운 듯이 아빠와 아들이냐고 물어 본다. 아들은 그것이 왜 부러운지 모르는 눈치다. "아빠, 아빠랑 같이 오면 이상한거야??" 이상한게 아니고 부러워서 그런거야. 


다시 정상으로 출발....


돌산이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정상에서 내리막 길로 가다보니 계곡물이 있다. 배낭을 벗고 머리에 물을 가져다가 쏟아 붓는다. 와우 시원하다. 물도 먹어 볼까나? 물병에 물을 떠서 벌컥벌컥.....아들도 벌컬벌컥.....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맛난 물맛을 실컷 맛봤다.


내리막길은 도란도란 수다를 떨면서 산속의 울창한 소나무 군락을 구경하면서 내려왔다.


어느덧 산을 내려와서 식당을 찾는데 없다. 물은 있는데 밥이 먹다. 나도 아들도 모두 배 고프다. 

시골길을 여름의 태양이 강렬하게 내리쬐는 차도 옆으로 걸어가면서 강아지풀이며 이름을 알수 없는 풀들을 따서 손에 들고 걸어간다. 재밌다.


드디어 목적지 민박에 도착.


시원한 물로 샤워하고 점심 못 먹었다고 하니 과일을 주신다....게눈 감추 듯 다 먹었다.....아들도 과일을 가려서 먹는데 그런게 어딨으랴.....싹싹 긁어서 먹었다.....


저녁에 먹을 과자를 사러 가게를 찾았는데 없다. 산동네 오지에 있는게 맞다. 하루에 버스는 3번 온단다...정말 정말 오지 맞다.....


민박하는 집에 소를 키우는데 아들은 소를 처음봐서 그런지 신기해 한다. 쓰다듬어도 되? 덩치가 산만한데 아들이 무서운가 보다. 소는 엄청엄청 순하게 생겼다....나두 예전 시골에서 소를 키웠지만 지금은 소를 보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저녁 먹고 민박집 주인이랑 몇 마디 나누고 내일을 위해서 9시에 잠자리에 들었다....바로 꿈나라로 고고씽했다.


7시에 아침 밥을 먹고 인월로 출발...


차도로 걸어가는데 저 멀리서 우리보고 뭐라뭐라 한다. 안 들린다...

가까이 가서 말씀을 들어보니 둘레길은 차도로 걸는게 아니란다...어쩐지 어제부터 차도로 걷는게 이상하다 생각은 하고 있었다...ㅎㅎㅎㅎ


인월로 가는 중에 우리가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을 사진에 담아 본다. 


아래 사진 멋있지 아니한가???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



지나온 길



                                    

가야할 길



인월에서 물냉면으로 점심을 먹고 이틀째 민박집으로 택시를 타고 갔다.

1박 2일에 나온 집이라서 그런지 다른 민박집들은 손님들이 없는데 여기는 4팀이나 민박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짧은 2박 3일의 둘레길 여행이지만 아들과 단 둘이 떠난 것은 처음이고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였으며 한여름의 강한 햇빛으로 인해서 힘들었는데 묵묵히 따라 준 아들에게 감사한다. 이번 여행길은 아들과 같이 한 여행이였지만 어찌보면 나 자신이 힐링이 필요한 시점이였고 시골에서 맑은 공기와 인심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를 할 수 기회였으며 다른 사람들이 사는 모습들을 생생히 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아내와 같이 동행을 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떨어져 있는 동안에 서로에 대한 애틋함은 새록새록 생기는 계기도 되었다.


다시 일상 생활로 돌아왔지만 여행의 여운은 아직도 온 몸에, 머릿속 기억에 오롯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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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탓이오. 아니, 내 탓만은 아니오....

일상다반사 2013. 7. 16. 00:16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언제나 그 '촉'이 문제였다.

왜 그놈의 촉이 발동했는지...뜬금없이 아들녀석의 독서록을 보고 싶은 촉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걸까. 물보다 걸쭉한 피 때문이었을까. 아님 벼르고 별렀던 내 성질머리의폭발이었을까.

더 큰 문제는 그 촉이 한번에 끝나지 않았다는거다. 녀석 스스로 짜 놓은 기말고사 계획표대로 공부를 했다면 도저히 이런 개같은 점수는 나오지 못할 터, 시험공부에 쓰인 문제집을 가져오라 해서 훑었다.

말해 무엇하랴. 허어멀건한 곳이 온통이었으니.....문제풀이랍시고 해 놓은 데는 채점조차 하지 않았고....

내탓이오를 수백번 외쳐봐도 분기탱천한 마음 가눌 길 없다. 그래서 못난 어미 겨우 머리쓴답시고 한 짓이 자유 뺏고 나의 계획대로 이번 방학에 아이를 '조져버릴' 계획이다.

소 큰 놈 한마리 제대로 잃고 개박살난 외양간 이제사 고친다. 고쳐질지 확 부술지는 조금 더 두고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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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릴 것도 없는 인생인데...

일상다반사 2013. 7. 2. 09:01 Posted by 따시쿵



선택 할 수 있는 것도 선택한 것도 버릴 것도 없는 인생이라 생각했는데 어느 날 버리지 말란다.

무엇을 버리지 말아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버릴 것이 있다는 데 감사한다.


오늘 아침은 장마 첫날이라 창밖으로는 비가 무지하게 내리고 있다.

천둥소리와 같이 내리는 비가 웬지 시원하게 느껴진다.


오늘 하루도 강하고 담대하게 하루를 마치고 가벼운 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열심히 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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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記者'의 이름

일상다반사 2013. 5. 14. 18:18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1996년, 사회에서 처음 기자질을 시작했을 때 신문사 선배들은 엄청난 양의 술을 퍼먹이면서 별의별 되도 않는 말을 주절거렸더랬다.

그 '되도 않는 말'에는 참 여러가지로 기함할만한 말들이 많았지만, 특히 기억나는 말은 '돈 내지 않는다. 줄 서지 않는다, 10만원 밑으로는 받지도 마라. 널 무시하는 것이므로...' 따위의 말이 있었다.

짬밥 깨나 먹었다는 이 선배의 말은, 이제 갓 신문사에 입사한 내가 들어도 참으로 유치하고 어이없는 것이었다. 물론 우리 신문사에는 이런 인종들만 있는건 아니었다. 漢學에 조예가 깊은 마음 넓은 선배도 있었고 호탕하기 그지없는 선배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선배들은 신문사에서 기 한번 펴지 못했다. 돈 안 내고, 줄 안 서는 미친 선배들이 신문사를 쥐락펴락했더랬다.

정미홍이라는, 기자밥을 괴상하게 먹은 이 여인이, 30년 기자생활을 한 윤머시기를 믿었다가 죄다 거짓말인걸 보고 배신감을 느낀다고 썰을 푼다. 똥은 똥끼리 뭉친다더니, 괴상하게 기자질 한 인간들이 주거니 받거니 훈훈한 멘트를 날리고 있다. 다 썩어빠진 기자질을 한 듯싶다. 문제는, 기자질을 몇 년 동안 했냐는게 아니라, 기자질을 얼마나 어떻게 '제대로' 했느냐는 거다. 윤가나 정가나, 모두들 기자를 '한' 것이 아니라 기자를 '누린' 것이라고 나는 본다. 알량한 그 기자질들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빨대를 꽂았을까. 여기저기 피빨린 사람들 수억 수천일지도 모른다.

두 눈 부릅뜨고 또박또박 걸어도 똑바로 살기가 어려운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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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격한 눈물.....

일상다반사 2013. 2. 23. 21:10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이 영화를 화요일에 아들과 봤다. 다분히 예측가능한 스토리에 예측 가능한 눈물포인트. 그럼에도 나의 아들은 끝나고 걸어나오면서 폭풍 눈물을 흘렸다.

한참을 우는 아들에게 차마 말은 못 건네고 다독이기만 하면서 집에 왔다. 시간에 조금 지난 후 그렇게 슬프더냐고 물었더니 울었던 이유가 따로 있었단다.

"죄도 없는 장애인이 너무 억울하게 죽었잖아. 그게 속상했지, 나는..."

사형제도를 처음 접한 아들은 그 또한 충격이었던가보다. 물론 영화에서는 많은 허구적 상황이 있었지만, 아이의 눈에 보인 상황들은 다분히 '레알'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나는, 또 나대로 이 영화를 응용했다. 논술수업시간에 써먹은거다. <상대방의 입장에 되어 토론하기>. 만약 내가 경찰청장의 입장이었다면? 제3자의 입장이 아닌 그의 입장에서라면 다분히 용구의 행동에 대해 영화 속에서의 경찰청장처럼 행동할 수 있지 않았을까?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생떼같은 자식을 잃은 마당에 그런 논리가 제대로 통할 수 있을까?  뭐  이런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업을 했다. 수업은 생각보다 재미있게 진행되었다.

7번방의 선물. 울 남편은 우리도 영화하나 만들나고 한다. '8번가의 비밀'.....ㅋㅋㅋ

(사진은 영화 공식사이트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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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th wedding anniversary

일상다반사 2012. 11. 9. 17:04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결혼 12년째를 감사하며-

 

감사합니다.

당신이 나를 아내로 맞아 준 것과

그 후로 십여 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살아 준 것과

나를 귀찮아하는 내색을 하지 않는 것과

아들에게 친구같은 아빠가 되어 주는 것과

하나님을 잘 믿는 것을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비록 우리가 어려운 지경에 있을 지라도

누군가 우리를 힘들게 한다 할지라도

아프고 고통스러운 일이 있다 할지라도

부유한 환경에 놓이지 못할지라도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당신의 성실함을

늘 한결같고 신실한 믿음을

자상하고 인자한 마음가짐을

한 가정의 가장으로 지혜롭게 살아가는 당신을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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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대

일상다반사 2012. 11. 5. 21:52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사십대

고정희



사십대 문턱에 들어서면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안다
기다릴 인연이 많지 않다는 것도 안다
아니, 와 있는 인연들을 조심스레 접어 두고
보속의 거울을 닦아야 한다



씨뿌리는 이십대도
가꾸는 삼십대도 아주 빠르게 흘러
거두는 사십대 이랑에 들어서면
가야 할 길이 멀지 않다는 것을 안다
방황하던 시절이나
지루하던 고비도 눈물겹게 그러안고
인생의 지도를 마감해야 한다



쭉정이든 알곡이든
제 몸에서 스스로 추수하는 사십대,
사십대 들녘에 들어서면
땅바닥에 침을 퉤, 뱉아도
그것이 외로움이라는 것을 안다
다시는 매달리지 않는 날이 와도
그것이 슬픔이라는 것을 안다




-- 고정희 遺稿詩集(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 ) 중에서--

 

겨울비 온다. 날궂이 한 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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家內救援

일상다반사 2012. 10. 25. 18:28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內救援

(위로와 휴식은 집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집 안에 있다.)

 

 

요즈막 읽기 시작한 책에서 줄창 말하고 있는 핵심단어다.

 

사람이 살기 시작하면서 입고 먹는 일에 치장을 하고 사치를 하게 되었고,

그 모든 것들을 능가하는 것이 사는 집으로 옮겨오고 있다고 말한다.

글쓴이는 그러면서, 치장에 치중한 집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전해 내려오면서 위로와 휴식을 주는 여러 형태의 집을 소개하고 있다.

그야말로 요즘 대세인 '힐링'을 집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나야말로, 이달에 죽을만큼 바빠서 힐링리 필요한 지경에 이르렀다.

한 달 가까이 분 단위로 쪼개가면서 생활을 했더니,

이제 목소리가 쩌억쩍 갈라지는 지경에 이르고야 말았다.

가족들 걱정끼치기 싫어 죽을힘 다 해 소리내고 움직였는데,

이거 이러다 뭔 일 치르지 싶다. 어서 10월이 끝나줬으면 좋겠다.

 

그럼에도 다행이고 감사한 일은, 집에 들어오면 그 죽을만큼의 힘듦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우리집을 지키는(아니, 우리가 지키는?) 행복이도 예쁘기만 하고,

그런 행복이를 질투하는, 목숨과도 같은 나의 아들은 더 이쁘고,

둘 사이에서 나의 관심을 끌기 위해 그들을 예의주시하는 나의 하나뿐인 남편도

내게는 더 없이 소중하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가내구원. 진실로 나의 휴식은 집 안에 있으니 나는 오늘 또 행복함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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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보니.....

일상다반사 2012. 7. 26. 12:01 Posted by 따시쿵

 

 

1.

언제부터인지 하늘을 자주 올려보는 버릇이 생겼다.

먹구름의 하늘, 맑은 하늘, 우중충한 하늘, 비오기 직전의 하늘, 소나기가 오는 하늘, 태양이 작열하는 하늘 등 여러가지 모양으로 변하는 하늘 보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하늘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우울한 일이 있으면 하늘만 봐도 언제 그랬냐는듯이 한껏 업된 상쾌한 기분이 든다.

 

요즘에는 회사일로 새벽에 나와서 저녁 늦게 집에 들어가는 횟수가 많다보니 가족들 얼굴 볼 시간도 없다. 그래도 사랑하는 행복와 장난꾸러기 아들, 사랑하는 아내가 있기에 별보기 운동을 해도 그냥 좋다.

 

오늘은 강아지 중성화 수술하는 날인데 잘 되어서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

 

사랑한다. 행복아~~~~~

 

2.

改造命運心想事成 (개조명운심상사성) : 운명을 바꾸어 마음먹은 일을 이룬다.

 

어린 시절, 위와 같은 좋은 문구를 만나게 되면 스스로가 세상을 개척해서, 혹은 열심히 살아서 자기 운명은 자기가 개발하는 것이라는 섣부른 결론을 내리곤 했다. 근데 나이가 들어서 같은 문구를 보는데 예전에 가졌던 의미가 아님을 알았다.

 

사람마다 같은 문구를 받아들이는 느낌과 해석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위 문구의 해석은 [운명을 개조하기 위해서 맘 속에 굳게 다짐하면 이루어진다] 란 말이 옳을 것이다. 그 후에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군가가 만들어 주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맘 속에 옳은 생각을 가지고 굳은 결심으로 열심히 사는 것 뿐.

 

난 이제야 알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순간순간을 사는 것과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 할 수 있다는 것을.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라는 것을 알았다.

 

너무나도 단순한 진리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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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최우수상!!!

일상다반사 2012. 7. 2. 19:17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드뎌.....한건 했다. 어미의 우월한 유전자가 이제야 빛을 발하기 시작핝 것이다. ㅋㅋㅋ

'개성으로 다녀 온 수학여행'이라는 제목으로 쓴 글짓기가 학년 최우수상에 뽑혀서 교장선생께 직접 상장을 받았단다.

그까이꺼, 누구나 다 받는거다 하겠지만 나도 그렇고 아이도 그렇고 '째지는 기분'을 감추긴 싫다.

비록 오늘 PELT의 결과가 제대로 죽 쒔다고 나오긴 했지만 뭐 어떠랴, 조선백성 조선말 잘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기에 오늘 상장과 영어시험 점수를 퉁치는 것으로 하련다.

암껏도 아닌 상장 한 장이지만, 나는 오늘 '완전 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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