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철 / 고맙습니다 성령님

오늘의 책 2014. 3. 28. 10:14 Posted by 따시쿵

손기철


모든 믿는 사람들이 말씀과 성령님을 충만히 받아 하나님나라를 넓혀가는 왕 같은 제사장이자 능력 있는 사역자가 되도록 섬기는 하나님의 사람이다. 성경의 방법대로, 우리가 문제에 봉착할 때에 특별한 사람을 찾지 않더라도 자신이 성령님의 임재 하에 주(主)의 말씀을 믿고 선포함으로써,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누리는 하늘 권세자로 서는 길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는 조지아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농무성의 ‘러셀 리서치 센터’에서 ‘박사 후 과정’(post-doc.)을 밟았다. 1990년부터 건국대학교 교수로 임용되어 현재 건국대학교 생명환경과학대학 학장으로 재직 중이며, 헤븐리 터치 미니스트리 대표이다. 또 한국창조과학회 이사이자 온누리교회 장로이다. 저서로는 『왕의 기도』, 『왕의 기도 DVD북』, 『고맙습니다 성령님』(규장), 『기름부으심이 넘치는 치유와 권능』(두란노)『알고 싶어요 하나님의 나라』,『알고 싶어요 하나님의 의』등이 있다.




선포기도의 권리


신약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병을 치유하시고, 귀신을 쫓고, 기사와 표적을 일으키실 때 선포하셨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이르시되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신대 나병이 곧 떠나니라 (눅 5:13)


아버지의 아들 자격으로 선포하신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그 일을 반드시 이루실 것을 믿고 아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를 향해서는 "아버지의 뜻대로 이루소서"라는 간구기도를 드렸지만, 다른 사람이나 악한 영을 향해서는 담대히 선포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의 제자들도 선포기도를 했습니다.


베르도가 이르되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하고 (행 3:6)


지금 우리는 대부분 간구하는 기도만을 사용합니다. 선포하는 기도는 신앙 생활에서 쏙 빠져버렸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아니기 때문에 선포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닏다. 신약성경에 나오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선포기도를 하기는 했지만, 그들은 그만큼 예수님과 가까웠고 특별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었다고 간주하는 것입니다.


성령님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은 성령님과 예수님을 따로 분리하여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령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시고, 하나님 아버지의 영이십니다. 성령님이 곧 내 안에 오신 예수님이십니다.


주와 합하는 자는 한 영이니라 (고전 6:17)


그러므로 성령님을 내 마음속에 모시고 살 때, 내 안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었으므로 예수님이 하신 기도를 하지 못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나의 동기가 예수님이 주신 선한 것이라면, 선포기도는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입니다.


선포기도는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가 되는 대상을 보고 대화하는 것입니다. 마음에 고민과 근심이 있을 때 "내가 예수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떠나갈지어다!" 라고 선포하는 것은, 결국 마음속 고민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가 너보다 얼마나 크신 분인지 아느냐? 예수님이 피값으로 나의 모든 죄 값을 지불하셨으니, 너희는 내게 아무런 영향력과 권세가 없다. 내 안에서 떠나라!"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선포기도가 무엇인지 잘 모르다보니, 대상에게 직접 말하지 못하고 하나님을 향해서만 말합니다. 대상을 앞에 놓고도 그렇게 기도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아버지, 큰일 났어요. 이거 빨리 해주셔야 해요. 아버지, 나 이거 못한단 말이에요"


그러나 아버지 하나님의 영인 성령님께서 내 안에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간구기도를 하지 않고도 바로 선포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아들 셋, 딸 하나


나에겐 아들 셋, 딸 하나, 네 명의 자녀가 있다.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보물들이다. 아들 둘은 내가 낳았고, 나머지 아들 하나와 딸 하나는 하나님이 거저 선물로 주셨다.


1989년 어느 봄날, 우리 교회에 남루한 옷을 입은 한 남자가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데리고 예배를 드리러 왔다. 지나가는 길이었는데 예배 시간이어서 들어왔다고 했다. 아이들에 비해서 나이가 많아 보이는 아버지는 언뜻 보기에도 병색이 완연했다. 그 후에도 몇 차례 교회에 왔다. 예배만 드리고 갈 뿐 어디에서 왔는지 누구인지도 좀처럼 말하지 않았다. 철이 바뀌어도 그들의 옷은 바뀌지 않았다. 그 아버지는 두 아이가 이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보물인 것처럼 언제나 양손에 꼭 붙들고 있었고, 그 아이들을 바라보는 그윽한 눈이 그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


그해 여름 7월 31일은 가장 무더운 날이었다. 오후 3시쯤엔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로 숨이 콱콱 막힐 정도였다. 그 시간에 울면서 다급하게 말하는 한 소년의 전화를 받았다. "사모님! 우리 아빠가 숨을 안 쉬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갑작스런 전화를 받고 나니 귀에서 윙윙 소리가 날 뿐이었다. "밖에 나가 누구든지 어른을 붙들고 부탁해라. 우선 아버지를 병원으로 모셔야 한다. 내가 곧장 그 곳으로 갈게. 그 곳이 어디니?" 나는 비로소 그 곳이 성남인 것을 알았다. 우리 교회는 종로 5가에 있으니 바삐 더나도 언제쯤에나 도착할지 아득하기만 했다. 몇 번 우리 교회에 나왔던 그 아이들의 아버지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2학년인 어린 딸아이를 이 세상에 남겨 두고......


빈소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다. 먼 친척이 있기는 한 것 같은데 혹시 왔다가 이 아이들을 떠맡게 될까 봐 안 오는 것 같았다. 빈소를 지키며 나는 그 아이들의 아버지를 생각했다. 그 아버지는 깊이 병든 몸으로 왜 성남에서 종로 5가에 있는 우리 교회까지 먼 곳으로 와서 예배를 드렸을까? 무엇을 하나님께 기도했을까? 아마도 저 아이들을 부탁하지 않았을까? 병든 아버지의 기도 부탁을 듣고 하나님은 부지런히 찾으셨으리라. 그 아이들을 잘 길러 줄 새로운 부모를......


아! 그 후보 주에 내가 뽑힌 게 아닐까? 나는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우리 부부를 그렇게 착하게 여기셨다니..... 우리 부부를 그렇게 믿으셨다니...... 나는 남편에게 그 이야기를 했고 남편도 나의 등을 두드려 주며 자랑스러워했다.


아이들의 아버지는 벽제에 매장해 주고 우리 부부는 아이들을 데리고 우리 집으로 돌아왔다. 남자 아이는 우리 큰애보다 나이가 많아서 우리 집의 장남이 되었다. 그래서 우리 집엔 아들, 아들, 딸, 아들, 이렇게 네 명의 자녀를 두게 되었다.


그 날부터 19평짜리 우리 아파트엔 여섯 명이 복닥되기 시작했다. 방 하나엔 아들 셋이, 작은 방에 딸 아이가, 우리 부부는 부엌 겸 거실에서 살았다. 아침이면 하나뿐인 화장실 겸  세면실에 길다란 줄이 섰다.


나는 모든 것에 서툴고 잘 해낼 수 없었지만, 마음만은 항상 나를 믿고 나에게 이 아이들을 서슴없이 맡기신 하나님을 실망시켜 드리지 않으려고 애썼다. 또한 하늘나라에 가 있는 아이들의 아버지도 안심시켜 주고 싶었다. 그 아이들이 나에게도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임을 알려 주고 싶었다.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그 아들은 학원 한 번, 과외 한 번 시켜 주지 못하고 참고서 몇 권만 사 주었을 뿐인데 단번에 외대에 좋은 성적으로 합격을 해서 우리 부부를 기쁘게 해 주었다. 이젠 다 커서 너무 멋지고 잘생기고 훌륭한 청년이 되었다. 딸아이도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게 자랐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은 딸아이가 아빠를 빼어 닮아 미인이라고 칭찬이다.


나는 지금도 누가 "자녀가 몇이세요?"라고 물으면 "아들 셋, 딸 하나"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물론 그 말에 "와! 요즘 세상에 무식하게 넷이나 낳았대"하는 소리가 이어질 것을 알지만 말이다. 나는 어버이날에 네 개의 카네이션을 하루 종일 가슴에 달고 다닌다. 그러면 여지없이 "젊은 여자가 촌스럽게 저게 뭐야"라는 소리가 들린다. 그때 나는 "그래! 난 촌스러워. 촌스러워도 나는 좋아! 카네이션 네 개나 받을 수 있는 엄마 또 있으면 어디 나와 보라고 그래. 안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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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 - 그 사람을 가졌는가

좋은 글귀 2014. 2. 28. 14:07 Posted by 따시쿵



그 사람을 가졌는가


                               함석헌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 놓고 갈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不義)의 사형장에서

'다 죽여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 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며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  시집「수평선 너머」(한길,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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