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일이란게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아....

일상다반사 2011. 9. 14. 17:24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년부터 내가 다니는 병원은, 그해 새로 지은 번듯한 7층 건물을 통째로 병원으로 쓰고 있는 곳이다.
1층은 주차장, 2층은 정형외과와 치과, 3층은 진료실, 4층은 건강검진센터, 5층은 환자와 보호자 대기실, 6층은 투석실, 7층은 식당이다. 꽤 규모있으면서도 깨끗한 곳이다.
이곳을 처음 왔을 때 병원의 짱짱한 규모와 넘쳐나는 환자들을 보면서 '여기 원장은 무슨 걱정이 있을꼬...'하며 마냥 부러워했던 기억이 난다.
그 누구도 부럽지 않게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을 나와 의사를 하면서, 오랜동안 축적한 많은  재산과 함께 주변 사람들의 존경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사는 원장과 그 가족들은 참 좋겠다는 생각을, 늘상 하곤 했다.

그런데, 정말로, 옛 말 틀린 것 하나 없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이렇게 들어 맞을 수가 없다. 작년 여름과 겨울, 원장의 가족과 개인에게 우환이라면 우환일 수 있는 일들이 연달아 일어났다. 사실을 알게 된 이들은 모두 충격이었다.
지금도 원장의 가족에게 그 여파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다. 여러가지로 힘들어 하는 원장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이라는 존재는 참으로 약하고 보잘 것 없는 바람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내내 절실히 한다.

요 며칠 사이에 명망있는 사람들이 암으로 짧은 생을 마쳤다는 보도를 접한다.
그들은 알았을까, 본인의 삶이 이리 허무하게 끝날 줄을...
어느 부인의 어머님이, 수술 후유증으로 하반신 마비가 되었다고 한다. 멀쩡하던 언니가 의료사고로 장애를 입게 된 것을 슬퍼하던 동생은 "나처럼 건강하게 살아야지 이게 왠 말이냐"면서 늘 걱정을 했다는데, 그랬던 동생이 결국 암으로 하반신 마비인 언니보다 더 먼저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세상사가 이런거다. 이런 거였다.
 
하루를, 정말 죽을 힘을 다 해, 잘 살자.......라고 맘 먹으면서도
순간순간 허송허송 놀멘놀멘 보내는 우리는
참 어쩔 수 없고 참 어리석은 人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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